'서부극'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1.20 adios sabata 2
  2. 2009.01.19 Sabata - 예고편 2
  3. 2008.12.24 The Ecstasy of Gold -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6
  4. 2008.12.12 총과 사나이의 등 6

adios sabata

見.聽,感 2009. 1. 20. 11:10
이것까지 쓰고 서부영화는 좀 자제를 할까나...

괴작이라고 할 수 있는 sabata의 속편, Adios sabata,
사실 리 반 클리프가 찍기로 했는데 리반클리프가 [서부의 7인]속편에 나간다고 해서
서부의 7인 오리지날을 찍은 율브리너가 사바타를 찍기로 했다는 이 뭔 괴상한 상부상조정신....

하여간 예고편을 보시면 기가 막히다.

위급순간에 7연발 라이플 카트릿지로 변하는 만능 담뱃갑 (거의 M-1수준 아닌가)
여기에 폭탄전문가에, 볼베어링 각법(?)으로 사람을 맞추는 집시무술가까지

싸우는 대상은 막시밀리언 황제 통치 시절의 멕시코 군부 실력자
백발백중의 명사수 대령.

그런데 나름대로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되는 걸 보면
이게 마냥 B급으로만 나가기는 각본이 괜찮았다.

허허허
그냥 보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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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ata - 예고편

見.聽,感 2009. 1. 19. 15:31

-.-;; 미치겠다
정신 차리고 보니 서부영화 블로그가 되어가고 있어.


험험
Sabata 시리즈라고...좀 생소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설날이나 추석 때 할 일 없이 방바닥을 누비신 70년대 이상의 올드팬은 한번씩
TV에서 봤을 영화들이다.

전형적인 스파게티 웨스턴이다. 거의 무협지 수준으로 전혀 고증따위와는
상관없는 고수들의 총알파티가 벌어지는 영화로...나름대로 정신 빼고 보면
재미있는 영화인데 문제는
이 영화의 주인공 [사바타]로 나오는 사람들이 그리 개런티가 싼 분들이 아니라는 것.

이 영화 [3부작]임.
1. 사바타
2. 아디오스 사바타
3. 돌아온 사바타.

1편과 3편의 주인공 사바타 역할은  멋진 콧수염의 리 반 클리프 옹 
2편의 주인공 사바타는 무려 율 브리너.

이 영화가 뭔 영화냐...말이 총이지 거의 현실과 4차원을 넘나드는 싸움인데
1편같은 경우는 리볼버 밑자루에서 미니샷건까지 나오는 총을 든 리반클리프옹과
기타 뒤에 금색장총을 숨겨 다니는 원조[엘마리아치] 반조의 1대1 결투장면도 있고
2편까지 가면 거의 끝내주는 신무기 담배케이스 연발장총이 등장하신다...

2편은 나중에 따로 올리고
우선은 1편 사바타의 예고편과 포스터만...
*이것만 봐도 이 영화 한번쯤 TV에서 봤다는 걸 다 아실듯...*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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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서부극이 있지만
그 중 최고의 시퀀스를 꼽으라면 늘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석양의 무법자]의 마지막 장면
[The ugly] 투코(일라이 월라크)가 산더미처럼 금화가 묻혀있다는 남북전쟁 군인묘지에 도착한다.

그가 알고 있는 것은 단지 금화를 묻어놓은 묘비명뿐.
흥분과 기쁨에 차서 그는 죽은 자들의 무덤을 뱅뱅 돌면서 이름을 찾는다.
황금에 눈이 멀어 죽은 자를 찾아다니는 사내

이 때 등장하는 엔리오 모리코네의 음악 "The ecstasy of Gold"
연기, 카메라 구도, 음악의 삼위일체가 맞아 떨어지는 최고의 장면 중 하나
* 서부극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인 이 장면과 그 유명한 3각대결은 미국이 아닌
  스페인에서 촬였되었다는 뒷 이야기 * 

이 장면 보면서 어린 맘에도 [세상사가 참 덧없구나]라는 걸 느꼈더랬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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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극을 볼 때 가장 아련한 것은 마지막의 권선징악이 아니다. 그 이후의 주인공의 행보.
주인공은 악을 해치우고 서서히 멀어져간다. 그 역시 정상적인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 선한 살인귀일 뿐.
사람들은 세상 짐 지고가는 어린양을 볼 때 처럼 허리에 탄대를 차고 저 멀리 석양을 향해 사라지는 사나이의 널찍한 등을 보며 고독한 사내가 짊어진 삶의 무게를 본다. 그것은 그야말로 환타지. 마초이즘이 불러일으키는 최고의 환상.

[셰인]에서 아란 랏드가 그랬다. 꼬마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저 장대한 애팔래치아 산맥으로 쓸쓸히 멀어져가는 사나이의 호방한 포즈에서 그 누가 [오오 대협이시여!]를 외치지 않는가

[석양의 7인]에서도 율 브리너가 그러했고, [석양의 7인]의 원작이었던 [7인의 사무라이]에서도 주인공 일행은 가타부타 고민을 해결해 주고 바람처럼 사라졌으니, 그것이야말로 사내들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상상력이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완력을 행사하고 자신의 무욕(無慾)을 만천하에 드러내며 고독하게 세파와 홀로 싸우는 포즈로 돌아서는 모습. 하지만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협객지도의 표본일지도 모른다. 세월은 흘러흘러 [스트리트 오브 화이어]에서도 몸매얼굴 죄다 디바급인 다이안 레인을 팽개치고 윌렘 데포만 두들겨 팬 뒤 저 멀리 사라지던 마이클 파레의 모습에서도 같은 것이 나부끼니 그 아니 사나이의 향수를 불러 이르키지 않는가. 올 해 본 일본애니메이션 [천원돌파 그렌라간]에서도 마찬가지. 진정한 사나이중의 사나이는 등짝(!)만을 보인다.

그러나 오욕칠정을 가진 사내가 어찌 그러고만 사나?
집도 없고 절도 없는 절세고수들에 의해 도덕률이 지켜지는 세상이라니 참으로 끔찍하지 않은가.
그들에게도 고향이 있고 집이 있고 그때문에 고민하고 고민하다보면 장길산 같은 대의무도한 역적으로 불리기도 하고 홍길동같은 침략군이 되기도 하는 것인데.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목적으로는 측량불가하다.

결론적으로 시스템에 저항하는 사람에게 가족이란 하나의 장애물일 뿐이고,
그것을 가볍게 제해 줘야만 부담없이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다는 지극히 간편한 해결방법 아닌가. 그래서 정의의 편은 악과 맞서 싸워도 남겨질 게 없으니 오히려 후련한 것인가. 욕심이 없고 미련이 없으니 정의로와 지는 것일까?

그래서 나는 서부극 중에서 [하이 눈]이 최고라고 믿는다.
세상이 비뚤어져도 악에 맞서 싸우고
열나 한심한 작자들만 주위에 있어도 끝까지 그들을 위해 싸우고
마지막에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미련없이 떠나가는 것이다.
그래.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영웅의 해피엔딩이지.

(아아...왕비 마마. 최고예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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