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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9.01.29 잘 모르겠어 2

외관의 문제

투덜투덜 2010. 8. 21. 00:44
사람들과 친분을 갖게 되는 기준은 무엇인가.

그 사람이 지금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그가 하는 일이 내게 도움이 될 것인가가 친분의 기준이 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가 하는 일과 무관하게 나와 잘 어울릴 것이냐가 친분의 기준이 되는 사람이 있다.

솔직히 요즘 세상에 후자로 사람을 찾는 이가 몇이나 될까.
전자로 만났다가 후자가 되는 소수를 남기는 것이겠지.

이문이 남지 않으면 교우를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세태. 그리고 모두 다 그렇게 변해야만 한다고 여기는 시대이다.


디오게네스가 알렉산더 대왕을 만나던 시절은 말 그대로 신화속의 철인시대일 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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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과 부대끼고 사는 곳에는 늘 갈등이 있는데

가끔은 말이 씨가되고 묘목이 되는 경우도 참 많더라.

이 나라 떠나면 그런 꼴 안 보려나 해도

사람이라는 개체가 원래 그런 습속을 타고 나는지

어딜 가든 좋지않은 이야기 듣는 것은 다반사다.

명심보감에 그러하였다.

相識滿天下(상식만천하)하되 : 서로 아는 이가 세상에 많이 있으되

知心能幾人(지심능기인) : 마음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酒食兄弟 千個有(주식형제천개유)로되 : 밥 먹고 술 같이 하는 이 천 명이 있어도

急難之朋 一個無 (급난지붕 일개무) : 급하고 어려울 때 도와줄 이 없는 법이라

 

不結子花 休要種 (부결자화 휴요종)하고: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無義之朋 不可交(무의지붕 불가교): 의리 없는 친구는 벗하지 말라


어딜가나 모함하는 이가 끊이질 않고 험담하는 이 끊이질 않는다.

어쩔때는
정말 내 행로와 신상에 위난을 줄만큼 모욕을 당하고 비방을 당하는 일조차 생긴다.
그럴 때 필요한 게 가족이고, 가족이 멀다면 의지할 수 있는 벗이다.

예전부터 인용하던 싯구 중에 루드야드 키플링의 "The Thousandth man"이라는 시가 있었다.

Nine nundred and ninety-nine depend
On what the world sees in you,
But the Thousandth man will stand your friend
With the whole round world agin you.


999명이 세상이 보듯 널 대하여도
마지막 천번째 사람은
모두가 등을 돌려도 네 친구로 남으리

어쩔 때는 그러한 벗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성과, 법과, 논리적인 정황에서 밀린다 하더라도
끝까지 친구라는 이름 하나로 등을 빌려 줄 친구가 있다면
그것으로 그 삶은 무언가 이룬 것이다.
물론, 요즘같은 법치사회에서 저것은
협객지정(俠客之情)이다.

그래도 가끔은
그런게 그리워 지지 않는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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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살아봐도

세상이라는 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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