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과 부대끼고 사는 곳에는 늘 갈등이 있는데

가끔은 말이 씨가되고 묘목이 되는 경우도 참 많더라.

이 나라 떠나면 그런 꼴 안 보려나 해도

사람이라는 개체가 원래 그런 습속을 타고 나는지

어딜 가든 좋지않은 이야기 듣는 것은 다반사다.

명심보감에 그러하였다.

相識滿天下(상식만천하)하되 : 서로 아는 이가 세상에 많이 있으되

知心能幾人(지심능기인) : 마음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酒食兄弟 千個有(주식형제천개유)로되 : 밥 먹고 술 같이 하는 이 천 명이 있어도

急難之朋 一個無 (급난지붕 일개무) : 급하고 어려울 때 도와줄 이 없는 법이라

 

不結子花 休要種 (부결자화 휴요종)하고: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無義之朋 不可交(무의지붕 불가교): 의리 없는 친구는 벗하지 말라


어딜가나 모함하는 이가 끊이질 않고 험담하는 이 끊이질 않는다.

어쩔때는
정말 내 행로와 신상에 위난을 줄만큼 모욕을 당하고 비방을 당하는 일조차 생긴다.
그럴 때 필요한 게 가족이고, 가족이 멀다면 의지할 수 있는 벗이다.

예전부터 인용하던 싯구 중에 루드야드 키플링의 "The Thousandth man"이라는 시가 있었다.

Nine nundred and ninety-nine depend
On what the world sees in you,
But the Thousandth man will stand your friend
With the whole round world agin you.


999명이 세상이 보듯 널 대하여도
마지막 천번째 사람은
모두가 등을 돌려도 네 친구로 남으리

어쩔 때는 그러한 벗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성과, 법과, 논리적인 정황에서 밀린다 하더라도
끝까지 친구라는 이름 하나로 등을 빌려 줄 친구가 있다면
그것으로 그 삶은 무언가 이룬 것이다.
물론, 요즘같은 법치사회에서 저것은
협객지정(俠客之情)이다.

그래도 가끔은
그런게 그리워 지지 않는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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