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오래 된 건데 우유를 부어 먹다가

맛이 괴상해서 먹다가 다 토해버렸음...

쳇.

건조 뻥튀기도 썩는건가.

아무리 오래 놔 둬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정녕 맥도날드 빅맥 밖에 없는 건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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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작은 방 한담 2008. 10. 21. 13:59
구매의욕이라는 게 나름대로 치열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봤자  중고등학교시절, 대학교시절 프라모델 모으기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구매의욕이라는 것이
싸그리 사라져버리고
지금 남아있는 거라고는 서책류에 대한 수집정도이다.
한 때 일주일에 한번씩은 들려서 뭐라도 집어오던 클래식도 이젠 잠잠하고

무색무취 무미에 가까와지는 삶을 살고 있다.

먹는 거라고 뭐 다를손가.
그저 소화 잘 되고, 열량이 어느정도 보장되는 음식이라면 OK.

보통 이런 경우라면 두 가지다.
돈이 썩어넘칠대로 많아서 뭐든지 구할 수 있을 때 구할 수 있어
상품 자체에 대한 애정이 없거나
물욕을 털어내 버린 두타행의 삶을 살거나.

그런데 난 돈도 없고 성자도 아니니 참 곤란한 지경이지.

옷은 헤질 때 까지 입으면 되고 삶이야 거기 맞춰서 살면 되지만
그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야 하는 윤할유에 대해서 둔감하달까.

그 이유는 간단히 말해
[아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온 게 아닐까.
뻔히 보이는 개인적인 경제상황을 고려해서 내가 줄일 수 있는 부분은
내 오감과 감성에 연결되는 문화적인 토양을 줄이고
척박함 가운데에서 근성으로 농사를 지어보자는 것 같은데...

과연 이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
아낀다고 해서 나중에 내게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심정적인 여유가
다시 돌아올 계기가 생길까?
차라리 굶더라도 그족에 투자를 하는게 훨씬 유복한 삶이 아닐까?

꼭 지금의 개인적 상황이 난감해서 그런 것 만은 아닌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삶이라는 것에 대해서 비정형성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점점 심해질 것 같다는 이 불안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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