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5.01 벼랑에 걸린 작은 나무가지처럼 2
  2. 2009.02.20 먼 친구놈에 대한 단상 4
사람이 나락으로 떨어지다보면 뭔가 아주 소소한 것이
사람의 마지막 낙하지점까지 가는 것을 방지해주곤 한다.

어쩌면 삶에 대한 악다구니, 간절한 소망이
만경창파에 떠 있는 겨자씨만한 것에
모든 희망을 담게 해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진 것도 없고
옆에 누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살게되는 것.

꿈을 꾸고
꿈에서 깨어나 꿈을 생각하고
꿈을 한 번 더 맛보기 위해서
살고 다시 잠이 든다.

쇼섕크탈출에서
앤디가 레드에게 그랬다.

"희망은 좋은 거, 아마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 이리라고.
Posted by 荊軻
,
기획업무 중 이리저리 인터넷 서핑을 하다
낯이 익은 녀석 이름이 하나 띄길래 봤는데
역시나, 고등학교 시절 짝꿍이었다.

프로필을 살펴보니
아뿔사, 이 녀석 자기 원하던 직업을 가졌더라.

이녀석의 꿈은 [성우]였다.
공부도 곧잘 하고, 이것저것 재주도 많았는데
뭘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늘 [성우]였다.

참 재미있는 녀석이지.
남들 들어가기 힘들다는 유수의 대학교도 한번에 붙은 놈이
성우시험은 매번 떨어지더라.
그리고 이것저것 다른 직장생활 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살펴보니 성우가 되어있었다.

이제는 나름대로 고정팬들도 꽤 있고
TV 프로그램에서도 나레이션 상당 수를 하는 모양이다.

뭐랄까.
좀 희한한 기분.

사람들이 그 사람을 평가할 때 가지고 있는 외형적인 평가기준하고
전혀 다르게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간다는 것은
비단 나만이 가지고 있는 꿈은 아닌 것이다.

같이 도시락 까먹으면서 책상에 머리박고 자던 녀석이
늘상 자기가 말하던 희망직업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게
어찌보면 신통하고 대견하고 재미있고 그렇다.

삶이라는 건 그래서
유장하게 원거리로 보면서 살아야 하는 것인지.

...근데
이 녀석 목소리를 왜 나는 들어 본 적이 없는거지?
Posted by 荊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