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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06.23 샐러드 & 치킨 & 팩키지 4

마늘 쪄먹기

작은 방 한담 2009. 12. 2. 10:17

일의 발단은 이러했다.

모 군의 생일 날 모여서 동네 선배들하고 밥을 먹는 순간이었는데
갑자기 어느 선배가 [마늘]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영국에서 발기부전환자에게 실험을 해 봤는데! 마늘 엑기스만 먹였더니 어쩌고저쩌고~"

"전 어디 쓸 일도 없는데요 -.-"

"아니 그건 둘째 문제고 일단 혈액순환을 잘 해주기 때문에 말이야~
 마늘을 계속 장복하면 눈에서 붉은 핏줄이 사라지고 청백색이 된다는 것이야!"

"눈이 멀어요?"

"아니아니, 흰자가 깨끗해지는거지. 그것도 그냥 퓨어 화이트가 아니라 펄블루화이트색깔이 난다 이거야.
 푸른 안광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이 된다는 거지!"

이 분이 공청석유나 만년한삼을 마늘하고 착각하시는 거 아니여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저 분에게서만 들은 것도 아니고, 지인들에게서 들은 바도 있고 한 번 먹어볼까하는 생각이
푸릇푸릇 싹트고 있는 시점이었다. 그래서 어저께 동네가게에서 깐마늘 한봉지를 사서 집에 돌아옴.

아침에 한 다섯개만 쪄 먹어볼까 생각중이었다.

부타양에게 얻어온 뚝배기에 다섯알 넣어놓고  물을 조금 부은 다음에 한 40초 돌렸다.
어억, 꺼내니까 마늘 냄새가 집에 등천을.... (-0- 파닥파닥)

전자렌지의 특성상, 속부터 쪄버리니까 매운 맛은 나지 않았다. 그냥 별 맛 안 나게 과육먹는 느낌으로
씹어먹긴 했는데 아마 양치를 안 하고 대화를 할 경우엔 부모님도 고개를 돌리실 것 같다는 느낌.

위장에 괜찮다는데 한 봉 다 먹어 본 뒤에 느낌을 써 봐야겠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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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지만
남정네가 혼자 먹고 사는 데는 뭔가 체계적인 구색갖춤이 없이는
주먹구구식이 되 버릴 확률이 더 높은 것 같긴 하다.

가장 간단하게 세운 원칙은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짜는 것이고
채소를 통한 섬유질과 비타민의 섭취를 확보하는 일이다.

탄수화물이야 안 먹으면 그만인데
채소를 먹는다는 것은 참 요원한 노릇이다. 저장해서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매번 1회용 샐러드를 먹던가
본가에서 김치를 공수해서 먹는 방안 외에는 없다는게 문제랄까.

오늘은
교X에서 나온 치킨샐러드를 시켜봤다.
(결국 원칙 운운해 봤자 전화번호 찾아서 시켜먹는다는 거다)

100% 가슴살튀김에 샐러드를 같이 넣어주던데
나름대로 괜찮았던 듯 하다.

가장 재미있던 건 팩키지.

사실 먹고사는 직업이 광고디자인쪽이니까 팩키지를 보게 되는데
이번 샐러드 와 치킨 패키지는 꽤나 재미있었다.
교X답지 않은 귀여움이랄까.
(패키지 사진을 찍었긴 했는데 괜시리 간접광고 해 주는 것 같아서..)

상당히 되는 가격이 어쩌면 패키지 가격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주문한 사람이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 봤다.
나름대로 시켜먹는 주제에 웰빙찾는 나같은 인간이라면
까탈스러울 수도 있는데 그런 쪽에 대한 소구점을 찾아서 만든게 아닐까 싶은.

디자인이라는 것은 생활속에 이렇게 묻어나는 게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그냥 부수고 까뒤집고 새로 공구리질이나 하는
어느 나라 누구누구 시장이나 누구누구 총통같은 인간들이 하는 건
디자인 따위라고 할 수도 없는 거다. need를 찾는 건 소비자들이지
왜 생산자가 need를 소비자들더러 가지라고 요구하는지 원.

하여간 치킨을 보면서
모 나라 누구누구 시장과 누구누구 총통까지 생각났다는
사유의 무분별한 확장이 일어난 저녁타임이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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