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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05 자살(2) 2
  2. 2010.10.08 행복하게 살다가 자살하였다.
교회에 갔더니 자살소식으로 시끄럽다.
우리 교회 다니는 학생은 아니었는데 지역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 하나가 자살했다.
우리 교회엔 당연히 그 아이의 친구들이 많이 있다. 충격들을 먹었을 것이다.

"선생님, 자살 한번만 더 생기면 저 학교 안 나갈 거예요."

우리반의 한 아이가 그렇게 이야기한다.

"왜, 학교 재미 없냐?"

"별 재미없어요."

"학교 안 나가면 뭐 하려고."

"박스나 줏어야죠."


우스개 소리겠지만 그냥 우스갯소리로 듣기에는 참 가슴아픈 말이었다.
나름대로 이 동네 고등학교는 학부모들이 척추 뽑아다가 보낸다고 할 만큼 나름대로 학력평가가 높고 돈도 비싸게 받아먹는 학교들이다. 성적들도 좋다. 서울대 몇명 보낸다던가. 그런데 정작 아이들은 시들시들해져 간다.

고개를 돌려보면
이 아이들보다 조금 더 나이 든 학생들이
대학교 등록금을 내려달라고 도심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세상이 나아지지 않는다. 

한심하다. 나도 한심하고 나라도 한심하고 애들은 불쌍하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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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책임이나 종교적 교리문제를 떠나서.

아파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건강하고 부유해도 충분히 불행할 수 있는 것이고.
(부유한데 불행한 건 좀 다른 이야긴 것 같긴 하다.)

나도 가끔은 그 생각을 해 본다.
행복의 정점에 있을 때 확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
꼭대기가 있으면 분명히 나락이 또 있을테니까.

하지만
아직 꼭대기에 올라가보지 못했으니까 산다.

행복해지고 싶다.
왜?
글쎄.
힘든 이야기다.

그냥 불행한 것보단 나은 것 같다.
스트레스도 덜 받을테고
맘 씀씀이도 좀 유해질 것 같고
사람들에게도 잘 대해줄 것 같다.

지금 그렇게 하면 되지 않냐고?

글쎄.
여유가 없는데.

어찌보면 행복이란 여유로운 것인가보다.
난 시간은 넘쳐나는데 왜 여유가 없을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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