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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2 얼음과 불의노래
  2. 2008.11.18 겨울이 오고 있다. 8
줄여서 [얼불노]

리얼리즘 하드코어 막장 환타지라고 알려진 조지 R.R마틴 옹의 역작

한 부당 2권. 1권당 보통 800페이지의 엄청난 만연체를 자랑하는 대 서사시. 거의 왕조실록에 가까운 편찬을 하고 있는 영감님인데 이걸 지금 4부까지 냈다. 그러니까 난 8권을 소장하고 있는 셈.

환타지는 무슨 환타지. 칼들고 싸우는 정쟁(政爭) 이야기인데
재미있는 건

정말 고귀하고 공정하고 현명하고 왕다운 이는
초반에 암수에 걸려서 다 죽고

더럽고 치사하고 인간적으로 결점많은 이들은
지금까지 생존능력을 이어받고 있다는 것.

가끔 귀신도나오고 드래곤도 나오고 하니까 환타지는 맞는데

벌어지는 온갖 협잡과 음모와 섹스와 섹스중의 모략과 그 모략을 또 깨는 침실의 모략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어린 것이 또 벌이는 모략과 모략이 안통하니까 일단 쑤시고 보는 폭력과 폭력에 또 다시 맞서는 폭력과 그 폭력을 사기쳐 먹는 협잡과 다시 음모와......

뭐 이런 식의 무한루프.

보다보면 인간이 싫어지는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상을 가지고 사는 두 등장인물(솔직히 이놈들이 주인공 같고 끝까지 살아남을 것 같다는 생각)덕에 보고 있는 중임. 사실 한 권에 80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이면 나름대로 각 개인의 심리묘사를 할 수 있다. 마틴 옹은 아주 신이 나서 써 대는 것처럼 보인다. 그 덕에 나는 생생한 백여명의 인물들을 접할수 있지만 내가 왜 그 인간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지 가끔은 의심스럽네.

그런데 지금 5권 번역되어 나오길 기다리고있는 중이다.
4부 번역은 정말 최악이었음. -.-;;; (1-3부의 고유명사를 다 바꿔버리다니...연재물 번역의 기본도 모르는 양반 같으니라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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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별반 타지 않고 추위를 많이 타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어디도 나가지 않고 집에서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편이죠.
하지만 먹고살기 위해서는 외근을 나가야합니다. 오늘도 충무로에 나갔습니다.
(bonjo형네 들를까 하다가 길 건너편이라 그냥 지하철로 다시 사무실로~)
사람들이 안 보이네요.
대한극장 앞도 썰렁하고
권텀오브솔러스를 볼까말까 하다가 돈도 없고 뭐시기거시기한지라 그냥 돌아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바지에 레깅스를 입은 처자들이 용감무쌍하게 돌아다니는군요.

중학교 다닐 적에 동네 아파트에 일본인가정에 하나 있었는데
이 가족은 자기 자식들에게 반바지를 겨울에도 입혀서 내보내더라구요.
나름대로의 전통이라고 들었습니다. 일본의 극(克)에 대한 문화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깊은 곳까지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겨울은 묵묵히 이겨내는 것이다]라는 말이 전해진다는...
그래서 겨울에도 미니스커트 교복을 볼 수 있는 나라 아니겠습니까?
우와! 그래! 근성으로 이겨내는거다!

하지만 겨울은 겨울입니다. 살림살이나 경제도 겨울로 들어서고 있죠. 솔직히 더 걱정되는 것은 내년 봄입니다.
내년 봄은 춘래불사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모두들 하고 있지요. 부연하자면 이번 겨울은 내년 여름까지 갈 것입니다. 정말 기나긴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

[winter is coming]
제가 좋아하는 리얼 하드보일드 막장 환타지 [얼음과 불의 노래]에 나오는 스타크 가문의 금언이죠.

예,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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