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여서 [얼불노]

리얼리즘 하드코어 막장 환타지라고 알려진 조지 R.R마틴 옹의 역작

한 부당 2권. 1권당 보통 800페이지의 엄청난 만연체를 자랑하는 대 서사시. 거의 왕조실록에 가까운 편찬을 하고 있는 영감님인데 이걸 지금 4부까지 냈다. 그러니까 난 8권을 소장하고 있는 셈.

환타지는 무슨 환타지. 칼들고 싸우는 정쟁(政爭) 이야기인데
재미있는 건

정말 고귀하고 공정하고 현명하고 왕다운 이는
초반에 암수에 걸려서 다 죽고

더럽고 치사하고 인간적으로 결점많은 이들은
지금까지 생존능력을 이어받고 있다는 것.

가끔 귀신도나오고 드래곤도 나오고 하니까 환타지는 맞는데

벌어지는 온갖 협잡과 음모와 섹스와 섹스중의 모략과 그 모략을 또 깨는 침실의 모략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어린 것이 또 벌이는 모략과 모략이 안통하니까 일단 쑤시고 보는 폭력과 폭력에 또 다시 맞서는 폭력과 그 폭력을 사기쳐 먹는 협잡과 다시 음모와......

뭐 이런 식의 무한루프.

보다보면 인간이 싫어지는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상을 가지고 사는 두 등장인물(솔직히 이놈들이 주인공 같고 끝까지 살아남을 것 같다는 생각)덕에 보고 있는 중임. 사실 한 권에 80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이면 나름대로 각 개인의 심리묘사를 할 수 있다. 마틴 옹은 아주 신이 나서 써 대는 것처럼 보인다. 그 덕에 나는 생생한 백여명의 인물들을 접할수 있지만 내가 왜 그 인간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지 가끔은 의심스럽네.

그런데 지금 5권 번역되어 나오길 기다리고있는 중이다.
4부 번역은 정말 최악이었음. -.-;;; (1-3부의 고유명사를 다 바꿔버리다니...연재물 번역의 기본도 모르는 양반 같으니라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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