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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9 급작스레 면도한 이유 2
  2. 2008.12.09 머리를 자르고 7
어제 점심 부모님 댁 근처 라멘집에 들어가서 라멘이나 하나 사 먹으려고 했다.
물론 라멘가게에 라멘이야 있었지만
갈색 가죽잠바에 수염기른 이가 들어와서 삿뽀로 라멘을 찾으니
[고향의 맛]을 잊지 못해 방황하다 들어온 인간을 보는 듯한 대중의 눈빛이라니.

거기까진 좋은데

내가 앉은 바로 옆자리에 엄마손을 붙잡고 들어온 쪼만한 여자애가 앉아있었다.
물을 먹으려고 컵에 손을 뻗다가 내가 옆자리에 앉으니까
갑자기 콘센트에 손이라도 꽂은 양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날 보며 벌벌벌 떠는 게 아닌가.

아마 엄마가 옆에 앉아있지 않았으면 울것 같은 기세였다 -.-;;;

와따시와 니혼징이 아니고 그냥 배고파서 왔단다 얘야
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묵묵히 라멘만 호로록 먹고 집에 왔다가
아침에 이모저모 생각해보다 그냥 깎았다.

내 멋이지만 애를 울릴 필요는 없는 거 같아. -0-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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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자르고

투덜투덜 2008. 12. 9. 15:49

여자들은 기분을 바꾸기 위해서 머리를 자른다지만
남자들은 불편해지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자르는 편이죠. 저도 그렇습니다. 별로 숱이 많지도 않아서 어렸을 적부터 2달에 한번 이발소나 미장원 가면 그만이었어요.

오늘 머리를 자르는 데
꽤나 이마능선이 높이 올라가 있더군요.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습니다. 원래 태어날 때부터 남들보다 손가락 마디 하나는 더 위에 숱이 있었으니.
그런데 점점 나이들면서 거추장스러워지는군요.
아예 빠질거면 왕창 빠지는 게 낫지. 예전 고등학교 선생님처럼 오른머리 길러서 옆머리 덮고 다니는 짓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빠지지는 않고 그냥 듬성듬성 남아있을 거라면 아에 짧게 쳐버리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롤모델이 있긴 하죠.


스파이더맨의 악덕 편집장 (J. 조나 제임슨) - 일명 쓰리제이.

머리 짧게 치고 수염을 길러볼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아, 물론 그렇게 되면 주변엔 친구나 직원밖에 없겠군요.

혹은

(영원한 모발부족자들의 아이콘, 율 선생님)
이런 깔끔한 스킨헤드를 생각도 하는데 이건 율브리너처럼
꽃미남 계열이 아니면 곤란해지죠. 테리 사바라스나 조춘선생처럼 되 버리면 심각해집니다.

이도저도 곤란해지면
두 가지의 하이브리드를 해 볼까요?

(시티헌터의 허깨비라....)

그냥 시간이 해결해 주는 대로 사는게 낫겠군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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