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6.10 혁명가 독립운동가 의사 열사 지사 2
  2. 2009.09.19 실연을 당할 때 6
역사를 가만히 보면 혁명이나 독립에 뜻을 세우고  풍찬노숙을 마다않고
일생을 대의명분과 이상을 위해 몸바쳐 투쟁하신 분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에 뜻을 세우고 매진하셨더라.

부타양 말마따나
"요즘보다는 정신적으로 철이 일찍 들 세월"이었다고 쳐도
세상욕심 가득가득 들어 찬 30대 가까이에 혁명이나 독립에 뛰어든 인간은 별로 없는 걸로 봐서
확실히 젊음과 청춘의 붉은 열기가 세상을 바꾸는 것 같다.

그거 보면
늙어서 젊은이들에게 하는 충고라는 거
어찌보면 그냥 보신책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는거다.

"세상에서 둥글게 둥글게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는 것에 가깝지
그것이 사람으로 태어나서 이름 석자 남기고 죽을만큼 건설적인 충고일지는
솔직히 점점 미심쩍다.

나도 이미 그런 열혈의 나이는 지났다.

충고를 해 볼까 하는 생각도 때려쳐야겠다.
어차피 될 성 부른 나무들은 눈 온 뒤에 발자국을 내면서 스스로 걸어갈 것이고
그런 이들은 별로 많지도 않을 것이고
그런 재목들이라면 내가 충고를 할만한 능력도 없지 않겠나.

"어린 놈들이 뭘 안다고"는
그냥 나이 처먹고 용기 없어 아무것도 못 이룬 우리들의 푸념 아닐까.


Posted by 荊軻
,
젊은게 좋다는 것은
감정의 상한선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좋아하던 여/남자에게 차였다.
그냥 세상 끝까지 달려가서 죽어버리고 싶은 게 정석 아니랴.
아무리 쿨한 청춘이라도 마음을 받아주지 못한다는 사실 하나로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사랑이란 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렇게 믿는다.

눈물이라는 게 왜 생겼겠나
안구의 원할한 움직임과 세균증식을 막기 위해 어쩌구...아, 때려쳐라.
사랑하는 것을 잃었을 때를 위해 존재하는 액체인 거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 점잖아져야 한다.
세파에 찌들어서가 아니라 점잖아져야 한다.
이유를 대라면 수백가지가 넘는다. 그냥 축약하면 너는 젊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잖아진 나이에 실연을 당하면
참 더러운 경험을 혼자 해야 한다.

눈에서 피눈물을 흘릴만큼 감정은 북받쳐오르는데
점잖아져야지.
그냥 싱긋 웃으면서 손 탁탁 털고 집으로 돌아가야지.

웃다가 들어왔는데 혼자 앉아서 거울 보면 울음이 나오나
스스로의 감정변화에 광대같다는 생각만 들지.
그냥 술이나 하나 까서 먹어버리고
꿈속에서 우는게지.

그렇게 살면서
나중에는 그냥 문 걸어닫고 살게 되는 것이다.

아서라. 젊은 시절에 그래서 많이 울면서 연애를 해야 한다.
사람은 사랑해야 살아가는 동물인 것이다.
다시는 사랑을 안할테야 에헤 하는 김수철의 노래는
마흔 줄 넘어서 불러도 되는 것이니

아직 펑펑 울어도 지역사회에 민폐를 끼치지 않을 나이에
실컷 울면서 실연을 당하면서 심장을 꺼내놓는 연애를 해 봐라.



이렇게 써 놓으니까 내가 무슨 가요무대 출연자 같구나.


 
Posted by 荊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