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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백

수련장 2010. 3. 20. 03:48
확실히 무언가 속에서 불이 이글이글 타 오를때는 주먹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
공연히 주먹에 힘만 실려서 뼈랑 힘줄을 다치기 십상이다.
화가 날 때에는 함부로 속단하지 말고 쉽게 몸을 쓰지도 말아야 한다.
몸이 이기지 못하고 정신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다.
내가 다치기 더 쉽다. 상처도 더 많이 나고.

차라리 마음이 허탄한 것이 더 낫다.
온전히 집중이 가능하다. 물론 머리 쓰는 일이야 다른 이야기지만
몸을 놀리는 것에 있어서는 화난 것보다 훨씬 잡념이 적다.
그도 그럴 것이, 화냄이라는 것은 분노가 가슴에 가득 찬 상태이고
수만가지의 잡상이 분노라는 감정속에서 이리저리 분출됨을 뜻할 것이다.
오히려 허탈하고 어이없을때는 별 생각이 나지 않으니 근육의 움직임에
헛동작이 적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음을 비움과 낙망함은 종이한장 차이다.
그 상태에서 조금 더 좌절해버리면 아예 몸이 움직이는 것조차 슬프다.
그래서 사람은 바라는 것을 줄이고, 스스로를 자존해야 한다.
그래야만 [무념무상] 근처라도 구경해 볼까 싶은거다.

하지만 사람이 어찌 바램이 없고
자존심만 있고 자괴감 없는 사람만 있겠는가. 

다 훈련일 것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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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장 2009. 3. 14. 22:05
*권투경기 시청 후.*

졌당.
최고령 프로 대 전 동양챔피언의 경기라는게
어차피 승부가 떼어놓은 당상이었지만

그래도 정말 선전했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갔으니.


"다음주에 뵐께요" 라는 말에

"아마 다음주엔 못 나올겁니다. 후유증이 심할 것 같아서요"
라고 말하더니 
아마 다음주엔 못 뵐 듯.

아는 사람이 권투경기 나가니까
심장이 벌렁벌렁거리긴 하는구나.

격투기 선수를 가족으로 둔 사람은
오죽할까

추성훈 선수가 경기할 때 어머니는 TV를 안 본다고 하지.

아 아까워라.
시드만 잘 받았어도 4강까지는 무난히 갔을텐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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