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는 게 어차피 기나긴 인생의 항로를 항해하는 여행자의 신분이라는 것일진대

오고가며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면서 자기를 보여주고 타인을 보면서 살게 될 것이다.
회자정리. 어차피 언제건 만난 사람들은 다시 헤어지기 마련인데
되도록이면 서로 흩어지면서 나쁜 그림자는 남겨두지 말아야겠다.

그게 내 뜻으로 되는가. 내 탓만 있겠느냐 하면서 살아가고
잊어버리고 한다마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안 좋은 발자국 지워버리면서 살아야하지 않을까.

오랫만에 같이 놀던 사람 하나 만나서 그간의 이야기를 듣는데
왜 그리 사람 사는 마당에 거추장 스러운 꽁무니들이 그렇게나 많은지.
사람의 삶이라는 게 다 그러려니 하면서도 나 스스로가 찔려 반성한다.

차라리 쉽게 떠날 것이면 화사한 모습이나 보여주고 끝날 일이 찰나의 인연인 것인데.

소소한 연말의 회상이랄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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