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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3 The wind and the lion (1975) - 바람과 라이언 10

질렀습니다.

1차대전 제국주의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운 모로코 사태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모로코의 [최후의 바르바리 해적이자 독립운동가] 물라이 엘 라이슐리 (숀코네리)
그리고 미국 러시모어 산에 자리잡은 4천왕(?)중 하나이자 테디베어...테오도어 루즈벨트 (브라이언 케이스)
그리고 가운데 낀 미모의 미망인 캔디스 버겐.

테디 루즈벨트는 미국 최초로 노동운동에 개입해 노동자 편을 들어준
미국 역사상 최초의 빨갱이(?)대통령이며 -->극우에서는 이렇게 부른다네요.
대외외교에 있어서는 철저한 강대국 논리를 편 장본인이기도 하죠.

라이슐리는 사막을 배경으로 오직 총칼과 민중의 지지로 살아가는 지극히 마초스러운 지도자이고
루즈벨트 역시 복싱과 사격으로 단련된 불굴의 의지를 가진 거친 사나이죠, 친척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로코의 패권을 잡고 선거에 활용하려는 루즈벨트와 영토를 지키려는 라이슐리의 싸움.
그것이 바람과 라이온의 이야기입니다.
(카메라에 가장 많이 잡히는 건 숀 코네리와 캔디스 버겐이지만...)

남자영화입니다. 여성 취향의 영화는 아니죠. 이것이 사나이! 스러운 장면이 꽤나 많이 나오는, 어찌보면 시대와
안 맞는 영화일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갖는 덕목이 있습니다.  스펙타클하고 멋진 대사와 영상의 난무.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설탕칠을 좀 하고 핑크빛으로 물들인 영화랄까요.

"당신은 바람이고 폭풍으로 변하여 내 눈을 아프게 하고 대지를 마르게 하오. 그러나 나는 사자요. 나는 내 땅에 남아 있으나 그대는 어디에도 머물 자리를 찾지 못할 거요" 라는 라이슐리의 편지 (루즈벨트에게 보내는)가 이 영화의
핵심이자 제목입니다.

하지만 어릴 때 본 이 영화 중 최고의 대사는
마지막에 바닷가에서 부하와 함께 서 있는 라이슐리의 대사였습니다.

부하 : 위대한 라이슐리여! 우린 모든 걸 잃었습니다. 그대의 말처럼 바람이 모든걸 쓸어갔습니다. 모두 잃었습니다.
라이슐리 : Sherif, is there not one thing in your life that is worth losing everything for?

그러고는 둘이 바다를 보면서 호탕하게 웃습니다.
아아...이것은 진정한 사나이의 대사. 소오강호라.

* 결국 작업 중에 DVD를 지르고 말았다는 이야기로군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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