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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6 오덕질 in Playboy 6
어쩌다 인터넷에서 73년 1월 플레이메이트 사진을 본 적이 있다. 73년 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헤어누드에 들어가지만
그 1월 사진을 볼 때마다 난 편집장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에 대해서 한번 쯤 상상을 해 본다.

1월 플레이메이트는 정면을 바라보는 포즈긴 하지만 
아주 얇고 속이 비치는 목욕가운을 입혀놓았던 것이다.

아마 고뇌했을 것이라고 상상한다.
72년 12월 잡지발간 회의 때 플레이보이 편집장은 어떤 고뇌를 했을까.

"우리더러 여성을 다 벗겨서 찍으란 말인가? 그것도 오브제 없이 홀랑 대 놓고 헤어누드를? 이런 망할! 그게 무슨 예술이야! 성인잡지도 할 일이 있어!"

라는 생각과
"망할...고품격도 좋고 SF도 좋지만 사내놈들이 보는게 여자 사진인데...먹고 살려면 우리도 다 벗겨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 사이에서 고뇌를 때리지 않았을까?

나름대로 플레이보이는 SF명작선도 발표하고, 어슐러 르 귄, 필립 K 딕 같은 양반들도 기고할 만한 잡지니까
뭔가 헤어누드에 대한 고민이 있었겠지. 65년 나온 펜트하우스는 그냥 출간 첫호부터 위아래 다 벗겨서 찍어대던 곳 아닌가? 74년 래리플린트의 허슬러는 더 말할 필요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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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리저리 웹서핑을 하던 도중

"플레이보이 최초의 헤어누드는 65년인가에도 있었고...정면으로 헤어누드 나온 건 72년 1월이다"라는
전혀 뜬금없는 사실을 확인.

그럼 72년 1월 사진은 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남들이 보면 완전 야동오덕 포즈 아닌가.
눈이 벌개져서 수염도 안 깎고 72년 1월 플레이보이지 누드모델 사진을 웹서핑하다니.

한 15분 뒤졌더니 나왔다.

이게 뭔가.
고야의 [나체의 마야] 실사 짝퉁버전.

편집장 이 자식 별 고뇌 없었던 건가. (나름대로 고뇌해서 나온 포즈일지도)

하여간 뭔가 좀 쓸만한 소재라고 생각했던 것이 무너져서  허탈한 기분.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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