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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작은 방 한담 2009. 7. 13. 13:06
살다보면

그리고 혼자 살다보면

왜 이렇게 집 여기저기 고칠 곳이 많은지.

DIY라는게 우아하게 원목향기 나는 목재를 가져다가 화기애애하게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아이들 책상이나 만들어주는 단어는 아니다.

역류하는 배관을 막고
새는 파이프 다시 조이고
속에 들어있는
분면 내 몸에서 나온 것 같으나 이젠 형체조차 괴이한 질펀한 것들을
끄집어 내서 버리고 조립하는 과정이나
금 같 곳을 퍼터질해서 다시 붙이고
정신차려보면 난장판이 되어 있는 집안의 쓰레기들을 버리는게
DIY 아닌가.

[돈 들이지 않고 혼자 고생하기]가
DIY. Do It Yourself.

나름대로는 혼자 다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왠지
하고 나면 씁쓸한 기분.

마치 집이란 게 살아있는 생물같아서
아프다고 할 때 옆에서 끄적끄적
고쳐주는 거주자이자 의사의 역할을 하는 것이랄까.

같이 나이먹는 걸 느낀다.

* U-trap을 해체할 파이프 렌치가 없어 고심하다가
  결국 뽁뽁이로 뚫어버린 어제 저녁.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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