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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 & 연봉

투덜투덜 2010. 2. 9. 11:51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의 가치와 인격이라는 것은
인정하기 싫지만 돈으로 결정되는 바.

이직이나 취업을 할 때 가장 주의할 것 중 하나는 월급을 얼마나 올려서 고용인에게 제출하느냐다.
솔직히 뻥카라도 올려 쓰는 것이 낫다. 겸손함이나 자기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나온 금액보다는
일단 올려야 한다. 아쉽지만, 이 시대에 사람의 가치를 보고 고용할 수 있는 인간이란 그리 많지 않고
써 낸 금액에 의해 그 사람을 책정한다. 설상가상, 돈은 사람을 만든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 처럼.

단가도 마찬가지다.
어떤 업체와 일하다 보면 처음의 가격대로 계속 주는 곳은 드물다.
애초의 가격보다 점점 깎아서 주려고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첫 단가가 중요하다.
계속 깎고깎아서 내려올 곳이 없을 만큼 깎게 되면 미련없이 그 회사와는 인연을 끊어야 한다.
돈을 못 받아서가 아니라 그 때쯤 되면 업체와 업체간의 관계가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점점 하대가 들어오고 안 나가도 될 돈을 선심쓰듯 주는 경지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결국, 회사의 가치가 평가절하된다는 이야기고, 더불어 그 회사의 조직원인 우리도 [쉽게 내려볼 수 있는] 부류의
고용인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과장이 아닌, 사실이 그러하다.

자신을 싼 값에 판 경우,
그리고 단가를 싼 값에 받을 수 밖에 없게 된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그냥 돈에 내 자존심을 팔던가 혹은 자존심에 돈을 차버리던가.

아마 우리 회사는 계속 후자를 선택하는 쪽으로 가는 듯 하다.
돈으로 자존심을 살 수 있고, 자존심으로 돈을 살 수 없을 지언정
남에게 함부로 당할만큼 회사나 개인의 자존심이 값싸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그런걸로 사람의 인격을 재단받고 싶지도 않고, 회사의 가치가 평가절하 받고 싶지도 않으니까.

어쩌면 일장춘몽이오, 배고파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의 허황된 오만일지도 모르고
헐값에 우리 일을 팔고 싶지 않다는 마지막 남은 허세일지도 모르지만.

* 단가로 사람 치는 회사들은 정말....어디 유럽이나 미국에 내보내서 인건비 무서운 줄 좀 알았음 좋겠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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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값을 감당하기가 버거운 지경에 이르렀다.
점점 마진이 깎여나가는 상태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년 1/4분기는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제bonjo형님과도 이야기했지만
대기업이 하청업자들의 마진을 감안해주지 않는 한
대한민국 중소기업은 레밍이 될 확률이 거의 99.99%

점점 제조사들은 수도권 외곽으로 빠져서 경비를 절감시키려고 하는 반면
갑, 대기업들은 보다 빠르고 싸게 물건을 조달하려는 생각이 점점 강해져 왔다.

이런 식이면 서로 공멸이지.
작고 빠른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뒤쥐처럼 싸면서 먹어대는 수 밖에 없다.
몸의 열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먹어야 하고
먹이를 찾기 위해서 엄청난 운동량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손실된 열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더 많이 먹어대야만 살 수 있다.

하, 이거 참 끔찍하구만.
어쨌건 [쥐처럼 부지런히 아둥바둥 대야 죽지않는 사회]를 만들어 주시는 분들께 감사

으허허허 그건 오해입니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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