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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7 헨리5세 - 세익스피어 4
오늘, 성 크리스핀의 날.
오늘 살아남아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는 자는,
이 날이 돌아올 때마다 크리스핀의 이름을 들으면서 가볍게 일어날 것이다.
오늘 살아남아 나이가 든 자는
매년 이웃을 전야에 초대하여 말할 것이다.
"내일은 성 크리스핀의 날이오"
그 다음 소매를 걷어올려 흉터를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이 상처는 성 크리스핀의 날에 입었던 상처요" 라고 말할 것이다.
노인들은 곧잘 잊어버리지만, 다른 것들을 전부 잊을지라도
그날 자신이 해낸 업적은 쉽게 기억할 것이다.
그렇게 우리 이름도 기억되리라.
그의 입에 익은 이름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이름이 되어
해리(헨리의 애칭) 왕, 베드포드와 엑세터,
워윅과 탈보트, 솔즈버리와 글로체스터
모두가 술로 넘치는 잔 위에서  새로이 추억될 것이다.
이 이야기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될 것이며,
오늘부터 세상의 종말까지 크리스핀 축일은
우리들이 기억되는 일 없이 지나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 소수이기에 행복한 우리는 모두 형제들이다
나와 피를 흘리는 이들은 내 형제이며,
아무리 비천한 자라 할지라도
오늘이 그의 신분을 높여주리라.
지금 침대에 누워있는 잉글랜드의 사내들은
오늘 이 자리에 없었던 것을 저주로 여길 것이며,
성 크리스핀의 날에 우리와 함께 싸웠던 이가 입을 열었을 때
자신의 용기를 부끄러이 여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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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Band of Brothers라는 말이 나오는
쌈잘하고 말잘하고 연애질까지 잘하던 헨리5세의 성 크리스핀의 연설.

말 한마디에 분기해서 싸우던 그 시절의 병사들은
정말이지 순진했던걸까
아니면 전쟁터에서만 발현된다는 battle fever에 중독되는 것이었을까.

여담이지만 에이지오브엠파이어 헨리5세 캠페인에서는
아쟁쿠르 가기 전에 병사의 반이 죽어나가고
마지막에 개싸움으로 마무리가 된다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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