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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14 염통이 쫄깃쫄깃 6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전

슈퍼에서 파는 동남아산 귤통조림을 하나 사서 그나마 비타민이 부족한 내 몸에 보충이나 되라 빌며 플라스틱 포크로 연신 쪽쪽 찍어 먹는 호사를 누리던 중이었다.

한참 먹다보니 뭔가 이상했다.
포크를 보니까 가운데 날이 하나 없어진 것 아닌가.
음?
흐억!

귤통조림이라는 것이 대충대충 씹고 목구멍 아래로 밀어넣는 과정인데, 엉겹결에 그 분괘과정 중에 애꿏은 플라스틱을 씹어서 같이 밀어넣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아니 이걸 어찌하지. 순간 해외토픽에 나오는 수많은 사진들이 생각난다. 수저를 먹은 아저씨. 세상에 뱃속에 이런 물건이. 경악. 14시간 외과수술 어쩌구...갑자기 땀이 찔끔찔끔 나기 시작한다. 이러다가 죽는거 아니야. 장천공이나 위 천공때문에.

아닌게 아니라, 지난 주 금요일날은 배탈이 났었다. (감기같지만)
그리고 오늘까지 뭔가 켕기면서 소화가 안 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들고 있다. 한번 병원에 가 볼까 엑슬이라도 찍어볼까. 어디에 뭐가 있는지 어떻게 아나. 아 미치겠네. 플라스틱이니까 나오겠지. 이러고 평생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산탄총 맞고 파편 박힌 사람처럼. 대장이나 십이지장에 포크가 박힌 채 평생 살다가 어느날 장벽을 뚫고 에일리언 새끼처럼 튀어나오는 것 아냐. 오 마이 갓. 나이 마흔에 포크먹고 졸하다. 이런 끔찍한 묘비명이라니.

기분이 그래선지 사실인지 암시에 걸려서 그런지 정말 소화가 안된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볼까. 
그런데 일주일 걸려도 안 나오는 게 있나. 이미 나올 거면 나오지 않았을까. 어디 걸려있는 걸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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