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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9 운명이라 팔자라
막역지우에게서 문자가 왔다.

둘째 아들이 태어났다고.
바로 전화를 해서 통화를 했다. 이제 그 녀석도 두 아이의 아비가 되니 살림이 꽤나 팍팍할 것이다.
이런저런 안부, 걱정, 그리고 다음에 만나자는 이야기.

전화를 끊고 나니 참 만사가 새롭기 그지없더라.


난 애초에 운명따위는 믿지도 않았다.
세상살이같은 건 인간의 노력여하에 의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의 삶이라는 것은
인간의 힘과 능력으로
도저히 제어할 수 없는 juggernaut가 있더라.

그게 운명이고 팔자라는 것일까.

아무리 사랑해도 연이 안 닿는 사람이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손에 들어오는 것이 없는 이가 있고
어떤 이는 타인과비교하여 훨씬 좋은 시와 좋은 때를 맞춰서 
결실을 바람직하게 보는 이도 있으니

세상이란
유구하고 넓은 시간 안에서 모두에게 공평하나
그 알맹이 나락 하나하나는 모두 다르고 똑같지 아니한 것이니

그것이 팔자이고 운명일 것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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