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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9 빈번함 4

빈번함

작은 방 한담 2010. 4. 29. 00:10
트위터를 최근 몇 달간 쓰고 있었는데
뭔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어차피 블로그도 마찬가지지만
정제되지 않은 어휘들이 숱하게 올라가고 넘어가는 것이 인터넷의 글줄이다.

누군가가 안부를 묻고
안부에 답하고
전화해서 대화할만큼 친한 사이가 아닌 사이끼리는
그런 것에 있어서 낯간지럽지 않은 좋은 방편이긴 한데

참으로 허탄한 말을 마구 쉽게 내가 쏟아내는구나 싶더라.
더군다나 술이라도 한 잔 걸친 다음에는.

내뱉은 말들뿐 아니라 내갈겨 쓴 글도 줏어담기 힘든 것이다.
delete하나로 원본은 해결될 거라 믿는다 쳐도
이미 시신경을 타고 뇌리에 들어간 글자들은 어떻게 지울 것인가.

쓰고 다시 고쳐쓰고 고쳐써도
내 마음을 분별해서 전달하기 힘든게 상식인데
너무나도 많은 말을 쉽게 쓴 것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특히나 그 글에 내 불안정한 감정이 그대로 실려 있다면.

어차피 쪽글 적는 판에 너무 심각하게 보는 거 아니냐고 할 것 같긴 한데

내 마음의 끝자락 하나라도 사람에게 보이기 싶지 않은 때가 있고
그런 감정을 스스로가 쉽게 무너뜨리는 실수 중 하나가
너무 말을 많이 하거나 너무 많이 쓰거나
둘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신색을 바로하진 못하더라도
부끄럽지는 말아야하는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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