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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작은 방 한담 2009. 1. 14. 10:26
원래 커피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쓴 글을 읽어보고 눈치 챈 분들도 있을 거다.
 난 그리 <좋아하는>것이 많지 않다는 것을.)

그런 것도 있고, 먹거리 쪽에는 많은 돈을 투자하지도 않는 스타일이다.
어차피 소화 - 배설의 원리만 충분히 지키면 살 수 있다는
2차대전 종전후 독일/일본 국민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터라.

순전 이번에 드립커피에 필이 꽂힌 건
손으로 하는 [노동]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먹는 것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지 않고, 손으로 하는 노동에
신성함을 부여하는 것으로 봤을 때, 나는 볼셰비키쪽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정말 안 어울리는 대한민국 21c에 태어나 고생하는군.
어쨌거나.

오늘 두번째로 돌려봤는데
팔이 뽀개지도록 돌려도 원두가 다 갈리지 않아서
다 간 다음 확인해 봤더니
그라인딩 머신보다 더 잘게 갈아버렸더라.
(왜 다 간 다음에 확인을 했는지도 의문...)

강배전된 원두를 밀가루처럼 갈아버렸으니...
아침부터 사약먹고 나온 기분이다.

탈레랑이 그랬던가
커피는
악마처럼 검고 지옥보다 뜨겁다고
이 양반도 분명 내가 만든 커피와 비슷한 걸 마신 모양이다.

그런데 솔직히
마시는 시간보다 준비하는 시간 때문에 드립커피를 먹는 듯.
나중에 여유가 되면 차를 내려봐야지.

그 전에 로스팅 기계를 사는 일은 없기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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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커피...

작은 방 한담 2008. 12. 23. 15:45
일단 핸드밀과 주전자를 질렀다.

-.- 세탁기를 샀더니 커피머신은 화중지병이라.


사실 천성이 수작업을 좋아하는지라
손으로 해 먹는 걸 좋아라하는데
사람에게 부여된 시간이라는 거, 특히 먹고 장만하는 시간이라는게 현대인에게는 사치처럼 되어버린 판국에 무릎꿇고 앉아서 물 내리는 짓은 사치일 지도 모르겠다만

나중에 늙으면 꼭 세작이나 우전을 내려먹어야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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