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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12 양키센스 6

양키센스

작은 방 한담 2009. 7. 12. 00:04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말은 아니다만.

[닌자 블레이드]라는 게임을 뒤늦게 하고 있다.
내가 알기로 이 게임을 만든 회사는 일본회사다. 프롬소프트라고...

그런데 이 게임
하면 할수록
끝내주게 버터향이 화면에서 풍풍 풍겨나온다.

왜 그거 있잖은가.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닌자]
사무라이 꼬봉중에 상꼬봉이었던 전령 및 뒷처리 전담반인 닌자가
하이퍼 배틀 사무라이처럼 인식되는 데는 정말
양키적인 문화편견(?)이 있는 것인데

이걸 제작사는 알면서 이렇게 만든 것 같다.
말 그대로 버터 먹는 일본마니아들을 위한 서비스랄까.
아..게임 깨고 있는데 환장해요.
이걸 보면 [나루토]는 양반이네.

문화나 사람마다 편견은 있는 법일거다.
어떤 인간 보면서
[아, 저 인간은 어디 살고 어디에서 일하니까 어떻겠지]
같은 스테레오타입의 규정 말이다.

교회 다니니까
강남 사니까
여자니까
시사문제 관심 있으니까
정치에 관심 없으니
못사니까
고향이 전라도라
군 미필이니
결혼 못했으니
이혼 했으니
애딸린 아줌마니
애 없으니

등등등

그걸보면
꼭 양키만 욕할 것은 아니더라는 거다.
나름대로 이렇게 스테레오타입을 잘 이용해 먹는 게임사를 보면
뭔 생각이 드는가.

환상을 심어주고, 환상에 역사성을 심어주고
그걸 대중들이 믿게 되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심복닌자 핫토리 한조는
두 손을 외우고 주문을 외우면
순식간에 7-8명으로 불어나서 화염수리검을 던져대는
실존인물로 기억되는 거다.

하나하나 따지고 살면 살수록
인간의 삶은 피곤해지지만
예전과는 비교도 안되는 정보의 과잉범람에서는
옥석을 구분하는 일 자체가 필수과정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스테레오타입의 지양.
개별개체의 특성확인.
그리고 그것이 실제적인 공공선이나 윤리성
무엇보다 진실성에 있어서 얼마나 부합하느냐의 문제.

우리의 삶은 갈수록 힘겹고 복잡하고 여유없어 질 수 밖에 없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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