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지을까 생각하며 터덜터덜 집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그래도 모르지 않는가. 갑자기 다급한 일이 생겨서 쌀 씻을 틈도 없는데 배가 고플지도 모르니 햇반을 사 둠이 가히 이치에 맞는 일이다" 라고 판단, 나는 준비성이 강한 사람이야~하며 혼자 희희낙락 슈퍼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햇반을 샀는데
옆에 이상한 꼬다리가 하나 붙어 있었다.
"?"
가만 보니...[내가 만든 X케잌]인가 뭔가 하는 그것 있지 않은가. 계란 하나 톡 까 넣고 렌지에 돌리면
유사 컵케잌이 되는 매우매우 심심한데 먹거리가 떨어진 상황에 먹는 그것.
그런데 공짜였다.
오호라.
그런데 집이 계란이 없지 않은가.
그 덕에 계란까지 샀다. 공짜 상품에 눈이 멀어 잘 먹지도 않는 계란을 사다니.
근데 계란을 이렇게 많이 사서 뭘 어쩔건가.
후라이를 즐겨 먹는 사람도 아니고 이걸로 팩을 할 일도 아닌데
혼자 고민하다가
핫케잌가루를 발견하고 [저거면 계란을 낭비하지 않겠군]이라고 생각하고는 낼름 집어왔다.
집에 끙끙 시장보따리를 짊어지고 들어온 뒤 생각해 보니
...
대체 이게 뭐 한 짓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