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2.05 리어왕의 한 대목 6
리어왕: (중략) 사람은 눈이 없어도 세상 돌아가는 일 쯤은 볼 수 있는 법이다. 귀로 세상을 들어봐.
           저기 재판관이 천한 도둑을 야단치는 걸 귀로 들어 보라. 누가 도둑이고 누가 재판관인가?
          농군의 개가 거지를 보고 짖어대는 것을 본 일이 있으렸다

글로스터: 예, 있습니다.

리어왕: 그런데 거지는 개에게 쫓겨 달아났단 말이다. 거기에 권력의 위대함이 있는거다.
           하찮은 개라고 해도 권력만 있으면 사람을 복종시킬 수 있다고,
           이 썩어빠진 경찰놈아, 그 잔인한 손을 멈춰라!
           왜 그 창녀에게 매질을 하느냐? 내놈의 등이나 후려치지 않고
           네놈은 저 게집이 매음을 했다고 때리고있지만 사실은 저 계집과 하고싶어 안달이지 않느냐
           고리대금업자가 사기꾼을 교수형에 처한다지?
           누더기를 걸치고 있으면 크나큰 악덕이 옷 틈새로 보이나
           법복이나 털가죽외투를 입고 있으면 모든 것이 감춰지는 법,
           죄악에 황금의 투구를 입히면 날카로운 법률의 창도 오히려 부러지고말지.
           그러나 죄악을 누더기로  싸놓으면 난장이의 지푸라기도 그것을 꿰뚤을 수 있어
           이 세상에 죄 지은 사람은 없어. 아무도 없다. 내가 보증하지.

(후략)
*--------------------------------------------------------------------------*

위대한 작가의 혼이 시대를 관통하는건지
내가 괴상한 시대에서 헤메는 건지 알 수 없는 요즘이다.

          
Posted by 荊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