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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9 남 몰래 흘리는 눈물 2

잊혀지지도 않는 불멸의 OVA [자이언트 로보 - 지구가 정지하는 날]을 보다보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게 되는 노래가 바로 저 노래. [남 몰래 흘리는 눈물]이다. 도니제티가 어찌 알았으랴. 자신의 오페라 아리아가 세계멸망을 앞에 두고 혼자 고뇌하는 대악당이 등장할 때마다 배경음악으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각설하고, 이 노래는 지구멸망을 목전에 두고 자신의 복수의 정당성을 획득하려는 악당 겐야의 테마로 변주되어 나온다. 
오호라!
세상을 살면서 원한없는 놈이 어디있겠는가. 
그런데 이 노래를 선곡한 건 나름대로 감독이 그 안에 무언가 이중의 복선을 넣고 싶었던 의도였을 것이다.
만화를 본 사람들은 알지만, 결국 이 드라마는 노래만큼이나 처절한 엔딩을 가져오는데
그 비극의 서두에는 무엇이 있었던가.

오해
오해,
그래, 그 빌어먹을 인간사에 부도난 수표만큼이나 남발되는 오해 한 귀퉁이덕에
세상은 인류공멸의 문턱까지 왔다갔다 깔닥거리고 주인공과 우리의 무식하고 힘좋은 자이언트로보는 개고생을 하지 않았던가. 똥은 오해한 놈이 싸 놓고 뒷처리는 뭔일이 일어났는지 구분도 못하는 우리의 주인공이 해대는 것이다.

세상만사 다 그런거 아닌가.
누군가는 오해를 아주아주 열심히 해서 뼈에 사무치는 원한까지 만들어내고 그로 인해서 돌이킬 수 없는 파탄을 만들어내는 반면, 나중에 뒷수습은 어쩌다 그 자리에 서 있는 타인들이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알지 못하면 말을 하지 마라]

누가 시장바닥에서 툭 내던진 말 같긴 해도, 이것도 나름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황금율 중 하나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이상하게 보려는 눈초리가 있다고 생각되면
좀 내 스타일이 후져보이더라도 사실은 이러이러해서 어떻게 된 것이네 라고 말하는 용기도 필요한 듯 싶다.

안 그러면 
우리 중 누군가가
세계를 절단낼지도 모르지 않는가.


(지구의 운명을 애송이따위에게 맡길 순 없다!)

아아 물론 그렇지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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