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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3 이아고의 항변
뭔가 주변에 아는 사람이 이상한 일에 휘말렸다.

근데 상궤에 어긋난 것 같아.
이것저것 조사를 좀 해 봤지. 내가 뒤를 캐 보는 데는 좀 일가견이 있어.

흠, 뭔가 이상해. 아무래도 이상해. 냄새가 나.
사람이란 육감이 있는 법이거든.

이럴 때는 주위 사람들을 만나 봐야지.
아, 역시 이 사람들도 내가 이런 식으로 질문하니 당황해하는군.

넌지시 의견을 물어보지. 역시, 사람의 생각은 다 비슷한거지. 맞지? 맞는 거 같단 말이야.
다른 사람도 한 번 물어볼까? 아, 우리 친구? 그것도 좋지. 이럴게 아니라 한 번 모여서 술자리나 한번 하면서
토론을 해 보자고. 어차피 우리가 아는 사람이잖아. 우린 나쁜 생각하는 게 아니지. 그냥 그 사람이 걱정되서!

술 먹고 났더니 아무래도 이 이야기 좀 심각해보여. 
최소한 우리는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이성으로 판단해야 하는 사람이잖아.
그 사람이 아무리 우리와 가깝다고 하더라도, 이건 확실히 정리하고 넘어가야겠어.

일단 사람들에게 더 물어보자고.
더 이야기 해보자고.

흠?

어디서 이런 이야기들이 나도는지 모르겠는데...내가 들었던 이야기하고 거의 비슷하네.
넌 어디서 들었어? 내 친구? 

친구야, 넌 어디서 들었어?
나?
아니, 나는 그냥 같이 생각해 보자고 했잖아.
난 저 사람들한테 이야기해 본 적도 없어!

그지?
우리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한 거 아니겠어?
그래, 세상에는 감성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잖아.


우리가 소문 낸 거 아니야. 그지?
그럼, 우린 그런 나쁜 놈이 아니거든.

우리에서 날 빼달라고?

야,
이제와서 왜 이래?

* 내 생각엔 이아고는 분명 살아서 존재하는 유형의 인간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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