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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8 [골든 슬럼버] (2010)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묻노니,
그대여, 세상이 그대에게 억울함을 뒤집어 씌운다면 그대는 무엇을 의지하겠는가?



1.
2009년에 만들어진 일본 영화가 2010년 여름 끝물 대한민국의 극장에 소리소문없이 걸려있다. [골든 슬럼버]. 극중에도 나오지만 비틀즈의 노래. 그리고 원작자 이사카 코타로가 지은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원저는 읽어보지 않고 아직 목차밖에 보지 않았지만 시공간을 이리저리 오가면서 인물들의 환경을 잡아놓은 스타일같다. 

원저를 읽고 영화를 보면 영화에 대해 날선 비평을 하게 된다는데,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원작극화]들의 한계이다. 어떤 영화도 책을 따라갈 수는 없다. 책은 텍스트로 독자의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도구이다. 타인이 만든 영상으로 내 자신의 상상력을 대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각설하고, 이 영화는 스릴러이면서 고발극인 동시에 신파이며 인간드라마다. 어정쩡한 두가지를 다 갖고있기 때문에 두개를 다 만족시킨다 말하기 힘들다. 극의 내러티브가 너무 성기다. 하지만 그렇다고 못 만들었다고 말할수도 없다. 순간순간의 화면이 관객에게 힘있게 어필하고, 특히 과거회상 장면들은 잔잔하지만 무게가 있다. 
뜬금없는 인물설정만 제외한다면 정말 괜찮은 웰메이드영화.

2.
1번의 구구절절하고 기술적인 영화평을 떠나서 서두에 다시 집중해본다.

[ 세상이 그대에게 억울함을 뒤집어 씌운다면 그대는 무엇을 의지하겠는가?
  아니, 까놓고 말해서 의지할 무언가가 있기는 한가?
  신(神)말고, 이 물질세계에서.]

아직 상영중인 영화라서 뭐라 세세하게 적지는 못하겠다.

영화는 그 중 하나의 답을 제시한다.
정답이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수많은 가능성중의 하나이고,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테니.

개인적으로는 정답에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살기에 나는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가
어떤 식으로 살아왔나

이런 생각도 들긴 하더라.

오랫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다가
개인적인 무거움을 가지고 돌아온 영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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