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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6 WESTSIDE STORY & 나탈리
DG 111을 보다보면 거의 맨 앞부분에 꽂혀있는 트랙.
좀 괴이한 클래식CD이긴 하다.

애초에 이건 뮤지컬로 만들어진 작품이고 영화음악이라고 봐도 된다.
단지 이 뮤지컬의 작곡을 맡은 이가 희대의 [레너드 번스타인]이라는 것이며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주옥같은 레파토리들이 있다는 것.

57년 뮤지컬로 초연된 이후 61년 영화로 만들어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62년 아카데미10개부문수상이라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40년대 미국으로 옮겨와서 만든 프에르토리칸과 이태리 이민자들의
사랑과 증오의 환타지... 뭐 그렇다. CD를 듣다보면 마리아 역의 키리 테 카나와가 토니 역의
호세 카레라스를 [또니]라고 불러대는데... 프에르토리칸 이민자들이니 어쩌면 고증에 충실한 걸지도.

솔직히 내가 쓰려는 건 웨스트사이드스토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61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로 대박을 낸 여배우가 하나 있었다.
바로 나탈리 우드.

(지금봐도...덜덜덜하신)

사실 웨스트사이드는 졸면서 봐서 얼굴은 잘 기억 안 나는데
이 배우가 눈에 팍 박힌 건 [초원의 빛] 과 [그레이트 레이스]였다.
초원의 빛에서 워렌비티와 함께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어찌 그리 처연하고 아름답던가...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라고 말하는 마지막 나레이션은
영화줄거리가 다 날아간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다.

그리고 더 인상적이었던 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기상천외 레이스게임영화 [그레이트레이스]의 여기자역.

(매드사이언티스트 잭 레먼과 얼짱 토니커티스, 그리고 나탈리우드)

육감적이면서도 당차고, 아름다웠던 배우로 기억난다.
로버트 와그너의 부인이기도 했던 추억의배우.
의문의 보트사고로 죽지만 않았어도 아직까지 볼 수 있었을텐데...

그러고 보니
내 어린 시절을 장식했던 은막의 꽃미녀들은 참 많았던 듯 하다.
어린 시절이 너무 행복했던건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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