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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3 吾不關焉 (오불관언) 그리고 잡담 2
오불관언(吾不焉), 말 그대로 '나는 상관하지 않겠네'라는 말이다.
살다보면 이리저리 부대끼며 사는게 사람인지라
필요없는 일에 발을 담그기고 하고, 어떤 일에 대해서 일희일비하기도 하는 게 사람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일은 멀찌감치서 살펴보면
정말 달팽이 뿔위에서 싸움질하는 모양새가 다반사인지라
한 번 일에 휩쓸렸다 나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랬을꼬 하는 경우가 많더라.

오불관언이라는 말은 그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필요없는 허탄한 일에 스스로를 묻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꼭 그럴 수가 있을까.
아무리 객관적으로 봐도 쓸모 없는 일이라도
가슴이 뜨거워지면 튀어나가야 하는 일도 분명 세상사 살면서 필요한 것일텐데.

더불어 드는 생각은
[나이 먹을수록 말을 줄여야 한다]는 금언이다.

별로 나이 먹지도 않았지만,
사람은 근력이 떨어지는 만큼 말을 많이 하게 되나보다.
내가 한 말에 꼬투리를 잡히기 싫어서, 불안해서, 확언을 받기 위해서
조금씩, 점점 더 많은 말을 하게 된다.

어차피 그래봤자 내 말을 듣는 사람은 [중점]만 뽑아서 들을텐데.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두가지 토픽이 하나로 뭉쳐서 맴도는 것을 느낀다.
필요없는 일에는 상관하지 말되
관여를 하게 된다면
장황하게 말하기 보다는 듣다가 요점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게
필요하다는 생각.

....

그러고 보니 이 토픽은 딱 위의 5줄만 썼어도 될 일이었네그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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