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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6 전화벨은 두번 울리기 전에 받는다 9
내가 군대가서 놀란 것 중 하나는
군대 선임이 내게 해 준 저 말을
집에서 이미 뻔질나게 듣고 있었다는 것이다.

시끄러운 것은 둘째 문제다.
내게 용무가 있는 사람의 말은 절대 늑장피우면서 받지 말아라.
두번, 급한 용무가 있어도 최대 세번 안에는 받아라.
그게 예의다.

군대의 정확한 명령체계 준수와는 다르게
이미 저 말을 듣고 있던 내게는 당연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런데 핸드폰으로 통신의 주체가 옮겨가면서
참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일단 기기에서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과 상대방이 전화를 거는 순간의 갭이 존재하고
벨소리가 그냥 노랫소리나 괴상한 효과음으로 바뀌면서 내게 전화를 건 사람이 몇 번이나
벨을 울렸는지 알 도리가 없는 경우가 생긴다.

그럼 결과는?

아버지는 지금도 내게 전화를 하실 때 4번 이상 벨이 울렸는데 안 받으면
그냥 끊어버리신다. 내 전화는 벨이 한 5-6초 울린 것 같은데.

그래놓고 집에 전화를 하면
"이 놈의 자식! 왜 전화를 안 받고 XXXXX"

.......

그런데 이렇게 전화 끊고 다시 걸고 욕 얻어먹는게
벌써 한 1-2년 되어가는 것 같다. 레파토리와 과정은 바뀌지 않고.

전화 벨소리를 그냥 핸드폰에서 제공하는 일반 벨소리로 바꿔야 하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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