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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감정

작은 방 한담 2011. 7. 31. 20:03
-1-
내가 느끼는 감정이 아무리 격정적이고 때론 천상의 주단을 깔아놓은 듯 지고지순하더라도
상대방이 터럭 한올이라도 느낄 수 없다면
그냥 대답없는 메아리, 공허함에 지나지 않는다.

그게 반복되고 반복되면
상대방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의 상승이라는 게 지나가는 여자 빤스보고 생기는 순간의 성욕만큼이나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게된다.
어차피 내가 뭔 감정을 가지고 느끼면 뭐 하나. 공염불인것을.


이렇게 살면서 몇 명을 하릴없이 보내고 나니
이미 남은 생의 반 정도를 써 버렸다.

참으로 쓰잘데기없는 의미불분명의 삶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결실없는 인생에 과정이 아무리 감격적인들 나중에 그것으로 어떤 미래를 보장받으리. 남는 것은 회환뿐이다.

 
-2-
예전에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카운터에 있던 아가씨에게서 나온 말이다.

나: 여자를 사랑한다는 걸 말외에 뭘로 설명하지?"

여: 가방을 사줘요

나: 가방?

여: 가방이 사랑을 말하죠.

나:?

여: 가방도 안 사주는 사랑이 사랑인가요. 가방도 못 사주는 사랑이 능력있는 사랑인가요. 관심이 없는 여자라도 가방은 받아요. 가방을 받으면 남자에게 관심이 생기죠. 그 다음엔 가방을 하나 더 사줘요. 그럼 그 여자는 이 남자가 그냥 허언으로 자기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믿게 되요. 한번이라도 더 보게 되죠. 미안해서라도. 그리고 가방을 하나 더 사주면 그 남자의 진심을 알게 되는 거예요. 이 남자는 가방을 세 개나 사줄만큼 나를 사랑하는구나.
사랑한다면 가방이예요.


인과관계에 상관없이 현실적인 충고였다.
그러고 보니 나는 모르는 여자에게 가방을 사 줄만큼 빠져본 적은 없는 것 같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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