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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3 자다깨다 4

자다깨다

투덜투덜 2009. 5. 13. 00:04
몸이 부실한지 제대로 안 자서 그런지
직장에서 퇴근하자마자 잠이 들었는데 2시간 간격으로 깨고 있다.
사람이 쪽잠을 자는 게 별로 좋은 버릇이 아니라고 하는데
병장시절 일직 서듯이 졸고 있으니
이거야 원.

5월달은 템포가 좀 느린 것 같다.
시간은 빨리 가는데
개인적인 신체는 천천히 흘러가는 물같은 느낌이랄까

일어나면 무언가 하고 있고
잠도 자는데
뭔가 한 일이 없는 듯 하고
자도 자는 것 같지가 않다니.

10시에 깨서 다시 잘 계획인데
최근들어 처음으로 공중파에서 하는 드라마를 봤다.
[내조의 여왕]이었나.
(공중파를 본 게 거의 한 달 가까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이혼이라는 말
곶감 빼먹듯 참 쉽게 하더라.
하긴 드라마 설정상 이혼을 할 커플이 아닌 것 같더라만...

세태가 참 많이 변했네.

나는 자고 깨도 여전히 밤인데
사람들은 금방 잠들고 일어나서 새로운 아침을 맞는 모양이다.

나도 쉽게 살았으면 좋겠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둥
보람있게 살고 싶다는 둥
이런 거창하고 야무진 꿈같은 거 말고
그냥 걸리적 거리는 것 없이 쉽게쉽게 살았으면 좋겠다.

쉽게 말하고 쉽게 대하고 쉽게 놀고 쉽게 헤어지고
쉽게 일하고 쉽게 끝내고 쉽게 처리하고 쉽게 정리하고
....안 되더라. 생각만 많아지고.

이런 처지가 되고 나니
사람들 하고 다니는 고민이
참 같잖게 보인다는 것도 하나의 교만인데
나도 생각해보면
뭐 하나 부족할 것 없이 살고 있는 판인데
무슨 오만방자한 생각인지도 모르겠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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