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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4 절대로 예측하지 못하는 것 6
미카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메신저 아트레유가 남쪽의 예언가 율라라를 만나기 위해
죽음의 스핑크스를 통과하는 장면이 나온다.
통과하는 자들을 죽음의 시선으로 노려보는 두 마리의 사자.

그 길을 지나야만 신탁을 얻을 수 있다.

아트레유는 평생 스핑크스만 연구해 온
스핑크스의 달인 엥키부크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다.

어찌하면 스핑크스의 시선을 피해 신탁을 얻을 수 있는가.

엥키부크는 말한다.

[그들은 현명한 자 선량한 자 용감한 자를 통과시키지 않고
 사악한 자 비겁한 자 어리석은자를 막지도 않는다
 의무와 고결함을 목적으로 오는 자를 통과시키지도 않고
 심심풀이로 갔던 자를 막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철두철미 우연이고 의미 없는 것이다.
누굴 통과시키고 안 통과시키고는]

어린 시절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충격이었다기보다
인생에 대해 개안(開眼)한 기분이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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