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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

수련장 2009. 5. 12. 11:32
그렇게 뛰어나게 직관적이지도 않으면서 예민한 척 하는 나는
가끔은 사람들의 말 속에 숨겨진 뜻이 무엇일까 혼자 고민하는 버릇이 있다.

"날이 좋습니다" 라는 말에
"예, 어제보다 좋습니다." 라고 누가 대답하면

어제나 오늘이나 진배없는 날인데 어제보다 좋다는 걸로 봐서 저 사람은 어제 뭔가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 있었던 것인가? 따위의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건 내가 형사라도 된다면 새털만큼 도움이 될 성격인지 몰라도
현실생활에서는 전혀 쓸데없는 부분이다.
사람을 의심하게 만드는 첫번째 요인이
[오랫동안 얼굴도 대면하지 않고 혼자 생각한다]라는 것인데
확실히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생각이 많다.

지나간 포스팅들을 살펴보면
내가 나에게 하는 만큼 남에게 관대해질 필요가 있고
나는 스스로에게 더 엄해져야 한다고
돈내고 쓴 부적처럼 중얼거리고 있는데
정작 그렇게 안되는 것 같아서 속이 편치 않다.

사람이 의심을 많이 하게 되면
타인에게도 의중을 묻는 유도질문을 하게 된다.
삶이 피곤해지기 마련.

그냥 머릿속에서 이런 기재들은 좀 버리고 살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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