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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6 먹기 좋은 떡은 다 제각각인데도 불구하고 2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느냐 마느냐 같은
고리타분한 옛 말들도 많긴 하지만
사람이란 다 그런 것.

중요한 일을 하다가도
점심때만 되면 칼처럼 수첩 딱 덮어버리고
좀더 일하라면 사람도 아니라는 표정을 짓고는
밥을 일단 먹으러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대화중에 이 사람 저 사람 이야기가 나오면
뜬금없이 전화를 꺼내들고
"뭐 하는 지 한 번 전화나 해 보자!"라고 불러서
끝내 만나서 같이 노는 유형도 있고

세상사 관심없어 혼자 유유자적 놀기 좋아하고
누구에게도 접촉점을 주지 않고 살지만
인터넷 자기 댓글에 딴지 한번 걸면
눈에 화광이 충천해서
나와라 현피뜨자 이놈아 저놈아 하는 사람도 있고.

별로 많이 살지도 않았고
살 날이 산 날보다 많을 것이라고 믿는 나지만 (제발 더 많아야 해!)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누구나 자신이 [꽂히는]분야가 다 다름을 본다.

십인십색의 이 광할한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나는 지금 모여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대충이나마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지낼 수 있는걸까?

솔직히 관심사는 한라에서 백두까지인데.

먹는 곡식은 다 제각각인 참새들이
같이 들리는 큰 방앗간이 있는 모양이다.

그게 뭘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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