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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02 알렉시스 아르게요가 죽었군요 2
현재 조국 니카라과의 시장직을 맡고 있는 양반인데...자살이라는 소문도 무성하군요. 총상으로 죽었다는데.

현재 복싱을 하고 있지만 좋아하는 복서는 한 세명 정도입니다.
이름 아는게 그 정도라 이거죠. 헌즈나 알리나 타이슨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만...

무적의 조지 포먼과
완벽의 마빈 헤글러
그리고 세련된 [알렉시스 아르게요].

꿀밤 한대로 사람을 저승길로 소풍보내는 괴력의 조지 포먼이나
벽돌로 때려도 꿈쩍 안 할 것 같은 단단한 맷집의 마빈 헤글러와는 달리
알렉시스 아르게요는 [성문 종합영어]하나로 네이티브 스피킹을 할 수 있다! 는 뉘앙스를 풍기는
사람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교범에서 한 치도 빠지지 않는 교과서적인 복싱의 강력함.
(사실 아르게요가 더 괴물일지도...KO율이 무지막지했음...)

아르게요를 좋아하게 된 건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어렸을 적 소년지에서 봤던 그의 링네임 때문이었죠.
[링의 백작]
파괴자, 지옥에서 온 어쩌구니 이런 게 아닌
이런 낭만적인 링네임을 가지고 있는 복서라니!
그때부터 소년은 이 콧수염달린 신사 복서를 좋아했지요.

실제로 매너도 좋았고 경기매너도 참 좋은 복서였다고 기억됩니다.
호리호리한 몸집에 정확 스텝에 적재적소에 투우사처럼 찔러주는 주먹...정말
세련된 복싱을 한 양반이었죠.

동생이 좌익독재정권 산티니스타에 대항하다 죽자
글러브대신 총을 잡고 콘트라 반군생활도 하기도 하고
4체급 도전이라는 말도 안되는 도전을 했다가 아론 프라이어에게 밀린 뒤
미련없이 은퇴하고 유유자적 살다가 정치인의 삶을 가던 양반인데

마지막 가는 길은 쓸쓸하군요.
올 해는 정말 레전드들이 많이 지고 있습니다.
팝의 황제
링의 백작
원조 미녀삼총사
그리고 우리 바보양반.

좋은 이들은 일찍 사라지네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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