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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9 십오종군정 1

십오종군정(十五從軍征)-무명씨(無名氏)


十五從軍征(십오종군정) : 열다섯에 종군하여 전장에 나가
燒火燒野田(소화소야전) : 불 살라 들의 전답을 태우니
野鴨飛上天(야압비상천) : 기러기 날아 하늘로 올라가고
童男娶寡婦(동남취과부) : 어린 아이가 과부에 장가들고
壯女笑殺人(장녀소살인) : 건장한 여자 웃으며 사람을 죽인다
高高山頭樹(고고산두수) : 높고높은 산 위의 나무
風吹葉落去(풍취엽락거) : 바람 불어 나뭇잎 떨어져
一去數千里(일거수천리) : 한번에 수천 리를 간다
何當還故處(하당환고처) : 어떻게 해야 고향으로 돌아가나
十五從軍征(십오종군정) : 열다섯 살에 종군했다가
八十始得歸(팔십시득귀) : 여든살에 비로소 돌아왔도다
道逢鄉里人(도봉향리인) : 길에서 마을사람 만나
家中有阿誰(가중유아수) : 우리집에 누가 있는가 하니
遙看是君家(요간시군가) : 멀리서 보이는 것이 그대 집이라네
松柏冢纍纍(송백총류류) : 솔과 잣나무 언덕을 덮고
兔從狗竇入(토종구두입) : 토끼는 개를 따라 담구멍 뚫고 들나든다
雉從樑上飛(치종량상비) : 꿩은 들보 위에서 날고
中庭生旅穀(중정생려곡) : 마당 가운데에는 곡식이 나고
井上生旅葵(정상생려규) : 우물은 매말라 아욱이 나있네
舂穀持作飯(용곡지작반) : 곡식 삶아 밥 짓고
採葵持作羹(채규지작갱) : 아욱 따서 국 끓여
羹飯一時熟(갱반일시숙) : 국과 밥은 빨리 되나
不知飴阿誰(불지이아수) : 남은 사람 누구 있나
出門東向看(출문동향간) : 문을 나와 동쪽을 향해 바라보니
淚落沾我衣(루락첨아의) : 눈물이 떨어져 옷을 적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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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화제를 숱하게 뿌렸던 이현세의 만화 [남벌]에 등장했던 고시.
작자가 누구인지 찾아보았지만 
작자미상의 시였다.
얼마나 냉혹한 현실주의인가.

여기저기 웹서핑을 하며 둘러보는데
참 서글픈 한시들이 많구나.
그 시절 민초들의 이야기일진대

p.s)
가장 가슴아프게 읽은 시는
공작동남비(孔雀東南飛),
이 이야기는 정말
읽다보면 저절로 눈물이 흐른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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