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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9 실연을 당할 때 6
젊은게 좋다는 것은
감정의 상한선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좋아하던 여/남자에게 차였다.
그냥 세상 끝까지 달려가서 죽어버리고 싶은 게 정석 아니랴.
아무리 쿨한 청춘이라도 마음을 받아주지 못한다는 사실 하나로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사랑이란 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렇게 믿는다.

눈물이라는 게 왜 생겼겠나
안구의 원할한 움직임과 세균증식을 막기 위해 어쩌구...아, 때려쳐라.
사랑하는 것을 잃었을 때를 위해 존재하는 액체인 거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 점잖아져야 한다.
세파에 찌들어서가 아니라 점잖아져야 한다.
이유를 대라면 수백가지가 넘는다. 그냥 축약하면 너는 젊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잖아진 나이에 실연을 당하면
참 더러운 경험을 혼자 해야 한다.

눈에서 피눈물을 흘릴만큼 감정은 북받쳐오르는데
점잖아져야지.
그냥 싱긋 웃으면서 손 탁탁 털고 집으로 돌아가야지.

웃다가 들어왔는데 혼자 앉아서 거울 보면 울음이 나오나
스스로의 감정변화에 광대같다는 생각만 들지.
그냥 술이나 하나 까서 먹어버리고
꿈속에서 우는게지.

그렇게 살면서
나중에는 그냥 문 걸어닫고 살게 되는 것이다.

아서라. 젊은 시절에 그래서 많이 울면서 연애를 해야 한다.
사람은 사랑해야 살아가는 동물인 것이다.
다시는 사랑을 안할테야 에헤 하는 김수철의 노래는
마흔 줄 넘어서 불러도 되는 것이니

아직 펑펑 울어도 지역사회에 민폐를 끼치지 않을 나이에
실컷 울면서 실연을 당하면서 심장을 꺼내놓는 연애를 해 봐라.



이렇게 써 놓으니까 내가 무슨 가요무대 출연자 같구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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