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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7 camino de santiago 6



나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만
가겠다 하는 곳은 언젠가 가는 종류의 사람이니
언젠가는 가리라 마음 먹은 곳이 두 군데 있다.

한 곳은 예전에 들려봤던 체코의 프라하와 체스키 크름로프인데..그렇게 절박하진 않고.
또 한 곳은 이 곳, 카미노 데 산티아고. 일명 순례자의 길.

사실 지명이 아니라 도보여행의 길이다.
예전 성 야곱이 유럽에 전도를 하기 위해 걸었다는 그 기나긴 800km의 도로를
도보로 걷는 여행을 이야기한다.

프랑스 생 장피에드포르를 출발해서 피레네를 종주해서 스페인의 산티아고까지 걸어가는
(한니발이나 나폴레옹도 아니고 이런 전도여행을 하다니...)
장장 800km의 도보여행.
하루에 7시간의 도보. 약 90리의 길을 걸어가며
자연을 보고, 건물을 보고 포장 안 된 흙길을 걷는 순례자의 모습으로
한 번 걸어보고 싶다.
유럽에서는 꽤냐 유명한 도보 여행코스라고 하고
한국인들도 점점 늘어가는 추세란다. 

아마 나이가 좀 더 든 뒤에 혼자, 아니면 뜻과 영혼이 맞는 이와 함께 걸어가고 싶다.
파울로 코엘류의 [연금술사] 덕에 유명해진 길이긴 하지만
나는 이곳은 [시사인]을 동해 처음 기사를 접해 보고
꼭 한 번은 걸어보리라 생각하고 있다.

홀로 걸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거나
같이 걸으면서 삶이 아름다움을 느끼거나
둘 중의 하나가 되겠지.
이도저도 아니면 불평과 불만이 터져나오는
지옥의 천리행군이 될지도.

언제쯤 저기 갈 정도의
시간적 여유과 금전적 자유로움이 허용될까?

지금으로써는 난망한 일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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