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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3 내가 나중에 쓰고 싶은 이야기 2
어차피 누군가 쓸 것 같긴 하지만
난 나중에 [숙종]의 이야기를 한 번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장희빈]이나 [인현왕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숙종에 대한 이야기를.

자기 아들 미워한 인간이 조선왕조에 한 둘이 아니고
인조나 영조처럼 아예 대 놓고 자식을 죽여버리는 인간들도 있었지만
그런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순전히 게임의 법칙에 의해
조강지처를 둘이나 버린 사내.
오직 마음속에 품고 있던 생각은 왕권의 강화
철석같이 믿고 있던 신료들을 다음날 갈아버리고 죽여버리고
서른살도 되기 전에 어린 시절 아버지도 못 건드린 송시열을
길바닥에서 사약을 먹여버린 인간.

오직 왕권의 강화를 위해서.
그리고 민생안정을 위해서
영정조의 치적의 기틀을 다진 것은 숙종이었지만
늘 숙종하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장희빈과 인현왕후.

지고한 권력자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
그리고 성실한 통치를 위해 피도 눈물도 없었던 사람이지만
죽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생각이 많았을 것 같다.

기록에 의하면 숙종은 애증[愛憎]의 강도가 남달랐다고들 하던데
속이 말이 아니었을 것 같아.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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