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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27 설중방우도(雪中訪友圖) 2

눈이 천하에 자욱하여 자취도 없는데
친구가 생각나서 먼 길을 재촉하여 친구를 찾아갑니다.

친구는 갓 아래 방한모을 쓰고 있습니다. 꽤나 추웠던 모양이죠. 벗을 생각도 안 하는 거 보니까 
무지하게 친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방주인도 좋아라 하고 있는 걸 보니
눈 오는 날 어지간히 심심했던 모양입니다.

소를 타고 왔군요. 두 집이 꽤나 잘 아는 모양이고, 이런 방문이 한 두번이 아닌 모양입니다.
주인을 모시고 온 동자를 보면서 집의 동자가 "주차는 저쪽에"라고  이야기해 주는 듯 합니다.

이 작품은 관아재 조영석의 작품 [설중방우도]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딘가에 떡 하니 걸려 있을 겁니다.
작은 그림이 아니니까요. 선비화가였던 조영석은 그림을 참 잘 그렸는데, 그림만 그리는 건 선비의 가업이라
할 법은 아니고 잡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조가 자꾸 와서 그림을 그리래서 짜증도 내고
왕한테 항의하다가 사람들에게 욕먹고 영조는 괜찮다고 용서하고...뭐 그랬다는 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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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밖에 눈이 꽤나 많이 옵니다.
그나마 어린 나이는 아니니 경치는 보면서 좋아하더라도
"추워죽겠는데 나가지 말자"라고 마음먹고 집에서 혼자 놀고 있는 중이죠.

가만 보면 당시 사람들은 참 로맨틱했던 모양입니다.
눈이 오고 세상이 깨끗해졌으니 청담(淸談)을 말할 지우를 찾아서 추위를 떨치고 벗을 찾아 갑니다.
오고가는 길에 고생이야 있겠습니다만 벗과 이야기하는 즐거움이라는 것이 그보다 컸던 듯 합니다.

내일부터는 월요일이니 다시 바빠지겠군요.
하얀 눈을 보면서 감상에 빠졌다가도 다시 우울해집니다.
옛 사람들 역시 우리와 다를 바 있었겠습니까만
그런 여유가 사라지는 시절이라는 것이 못내 서운하긴 한 요즘입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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