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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

믿거나 말거나 2009. 11. 2. 21:20
설렁탕이나 기타 육류이야기가 나오면 같이 다니는 투실투실한 경기도에 거주하는 모 군이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원래 설렁탕은 급조된 [라면]같은 음식이었다는 거.
만든사람은 세종대왕이시다. 아, 역시 서민의 음식까지..어쩌구 하고 감동할 이야기가 아닌 것이
우리가 잘 아는대로 성군이시지만 문제가 딱 두 개 있었다. 

여자 좋아하셨다는 거 하고 (왕이니까 그렇다고 치죠...사대부 집에서였다면 그냥 사셨겠지)
또 하나는 광적인 비프매니아였다는 거다. 그러니까 검소하긴 하셨는데 고기반찬이 안 나오면
"왜 상에 반찬이 없어?"라고 하셨을 정도의 육류매니아셨다. 상왕 태종이 죽기 전에
"나 죽으면 국상이라고 고기를 못 먹게 할 텐데 왕은 고기없으면 밥 못먹으니 상중이라도 고기 궈 먹게 해라" 라는 말을 남길 정도니 말 다했지. 그래서 성인병으로 돌아가셨나보다.

하여간 설렁탕의 유래는 그런거 아닌가.
선농단에서 제사를 드리다가 억수같이 비가 와서 군대 막사같은 차양 쳐 놓고 왕이 비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배가 고파져서 소를 잡아 국물 끓여 잡아 먹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처럼 사골국이 아니라 그냥 멀건 고기국물에 고기만 왕창왕창 썰어서 나오는 고깃국이었을 거라는게 추측.

여깃부터 그 경기도 모 군이 하는 이야기.

"형, 생각해 봐요. 그 소가 보통 소겠어요? 왕이 농사의 신에게 제사 드리고 논 가는 퍼포먼스를 하는데 쓰려고 데려온 소 아니예요. 일단 서울 경기 지역에서 가장 잘 생기고 일 잘하게 생기고 털 하나 빠진 게 없는 A+++한우를 데려온 거 아니겠어오. 그 시절에 그 정도 소라면 동네에서 애지중지하게 키운 소일거 아녜요.

그런데 소나기 와서 배고파진 세종대왕이 그냥 잡아드신 거 아니냐고요.

사람이나 짐승이나 너무 튀면 곤란해요"



가만 듣다 보니 맞는 말 같아.

* 동네 설렁탕 가격이 8000원으로 올라서 격분해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전혀 다른 글이 되어버렸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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