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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3 선남선녀에 대한 지루한 장광설
말이야 바른 말로
예전 조선시대부터도
사내라면 허우대가 장대하고 멀끔하니 생긴 헌헌장부가 뭇 여성들의 우상이었고
여자라면 단순호치에 버들가지처럼 낭창한 허리를 가진 미녀를 쫒는 법이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미남미녀 찾는 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잘 난 사람들에게 남녀가 꼬이는 것도 다를 바가 없는 법이다.

단지 달라진 것이라면
없다 하여 남 흉보지 않고
있다 하여 내세우지 않던 사람들의 습성이

언제부터인가 내세울 것은 날 세우고 내세워서 
남들보다 우위에 있어야 한다 믿는 풍조에 휘둘리는 것일 뿐이다.

우리집에 차 있네, 우리집은 2층이네, 우리집은 어제 뭐 먹었네 따위를 가지고 싸우는 어린애들마냥
생각없이 치기어린 일을 어른들이 하면서 트랜드니 자기특화 전략이니 하는
금방 이해되지 않는 사기성짙은 멘트로 사람들을 속여먹는 것이 자본주의의 세태다.

광고판에 있다보면 그런 생각들을 한다.
같은 말, 쉬운 말, 이해되는 말을
어렵게 꼬아놓고, 새로 만든 용어와 그림들과 도식들과 동영상을 이용해서
5초면 할 말을 50장짜리 기획서로 만들어가면
뭔가 그럴듯하게 봐 주는게 사람들의 습성이라는 것이다.

용모나 키나 사람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냥 [훌쩍하니 키 크고 잘생겼으니 따르는 아가씨들이 많겠구나]
라는 말을 [현대사회에선 키도 경쟁력이라고 봐요. 용모 가꾸는 건 기본이예요. 모자라면 비호감이예요. 루저예요] 
하는 말로 바꿔 놓은 것 뿐이다. 기분은 더러운데 뭔가 그럴듯 한 말 아닌가.
타인과 비교해서 뭔가 야릇한 우위를 얻으려는 성향.
글쎄, 천한 거 아닌가?

[넌 키 크고 잘생겼으니 여자들이 좋아하겠다. 넌 예쁘고 착해보이니 남자들이 좋아하겠다.]
그냥 난 이 말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나야 키 크지도 않고 잘 생기지도 않았으니 
남들 칭찬해줄 때만 쓰면 되는 거 아닌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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