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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6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
크리스마스 이브의 저녁 4시간을 어떻게 혼자 세웠겠나?

이럴 때를 대비해서 [벤허]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있는 것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정말 오랫만에 다시 봤다.

재미있었다. 확실히 나이를 먹으니까 저런 느린 템포의 영화가 좋아~~~~


그런데
어렸을 때 몰랐는데 지금 다시보니까


스칼렛 오하라는 사람이 좋아할 부류의 여자가 아니더라.
젊어서는 된장이고 늙어서는 막장인데

이게 그 당시의 매력이 될 수 있을까? 그냥 춤추고 싶어서 상중에 상복입고 뛰쳐나가고, 좋아하는 남자가 결혼해도 꽁무니 붙잡고 질질 끌어당기고....나중에는 가문(?)을 일으켜 세운다고 맘에도 안 드는 인간들과 결혼해서 돈이나 불리다가 인척관계 다 말아먹고 마지막에 가서야 개과천선하는.. 어렸을 때 허영덩어리로 살다가 급변해서 억척둥이가 되는 인간이라는 것만큼 정나미 떨어지는 게 없는데 이게 사람인지.

 이 영화의 미덕이라는 건 오히려 스칼렛 오하라 옆에 있는 [제정신 박힌 인간군상]에 있는 듯.

스칼렛 빼고 모두 고결하기 그지없고, 그나마 좀 망가진 레트 버틀러도 사람의 도리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스칼렛과 차웜이 다른 사람인데...그래서 인간이 모자라면 친구라도 잘 둬야 한다는 게 맞는 말임.

그러나
내가 남자라도 멜라니(올리비아 드 하빌랜드)랑 살 것 같고, 레트 버틀러가 오히려 더 불쌍해 보이긴 한다만

비비안 리라면 해물 강된장이라도 일생을 걸어볼 만 하지 않겠는가....

-.-;;;;
난 저렇게 생긴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니 큰일이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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