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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5 역시 사는 건 그다지 즐겁지 않다 7
내가 수백억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 능치 못할 일이 없고
내가 수천개의 혀를 가지고 있어 설득치 못할 일이 없으며
내가 수만개의 눈이 있어 꿰뚫지 못 할 일이 있더라도
인생은 그가 가진 것에서 일푼의 무게를 더 얹어 그 사람에게 지어줄 테니
결코 누구에게도 인생은 쉽지 않다.

가진게 없고
말주변이 없고
식견이 없다면
인생은 그가 갖지 못한 모든 것의 무게를 그 사람에게 지어 줄 테니
그의 인생은 누구보다 험난할 것이다.

머리를 비우고
혀를 쓰지 않고
눈을 감아버리면
인생은 아마 그가 살아있음을 깨닫지 못할테니
인생의 무게를 지어주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최인호의 [이상한 사람들]이 자꾸 생각난다.
신기료장수 아저씨 이야기.

어느날 회사에서 말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래서 회사에서 쫒겨났다.
아내에게 쫒겨났다.
거지가 되었다.
어찌어찌해서 바느질을 배웠다.
신기료장수가 되었다.
사람들의 신발을 꿰매게 되었다.
사람들의 얼굴을 보지 않고
사람들의 발을 보게 된 순간
그는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남의 신을 기워주면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의미불분명.
하지만 갑자기 왜 이 생각이 나는 것일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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