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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

작은 방 한담 2011. 8. 18. 00:27
목디스크가 아무래도 그냥 놔 두면 문제 생길것 같아서 물리치료를 받기로 했다. 사실, 고질이다. 상당히 발병한 지는 오래 된 병인데 아무래도 나이를 먹으니까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서 그냥 두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자동차나 사람이나 진배없다. 늙으면 아무 이상 없어 보이는 외관이더라도 멀쩡히 가다가 퍼지곤 하는 것이다.

그런데 희한한 기구가 하나 있더라.
목에다가 가죽끈 같은 걸 걸고 위로 잡아땡기는 기구가 있는 것이다!
기계가 일정시간동안 목을 위로 잡아 올렸다가 풀어줬다가 하는 기구다. 견인치료인가 그렇게 부르던 것 같은데
침대에 암젼히 누운 상태에서 수평으로 옆으로 당기는 것이었다.
아마 수직으로 선 상태에서 당겼다면 그건 고문이겠지.

굉장히 희한할 정도로 원시적이면서도 효율적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스크라는 게 뼈하고 뼈가 눌려서 연골이 튀어나는 병이니까 벌려주는 게 당연한 것일게다.
참고로, 교수형을 당하면 신장이 커진단다. 이건 당연하다 경추가 탈골되어 버리니까.
죽은 뒤에 키가 커지면 뭔 소용이겠냐마는.
비슷한 이유로 우주공간에 나가면 키가 커진단다. 중력이 잡아 당기지 않으니까. 이 경우는 4-6cm가 커진단다.

예전에 허리디스크가 있을 때는 팀버튼의 배트맨1편에 나온 것처럼 거꾸로 매달려 있으면 좀 나아질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적이 있다. 어차피 중력때문에 망가졌으니까 거꾸로 있으면 좋아지지 않을까. 효과가 있을 것 같긴 한데 그 전에 머리로 피가 쏠려서 기절할 지도 모른다.

하여간 물리치료라는 것은 어쩌면 자연의 상황 그대로 사람의 몸을 돌리려는 목적으로 자연력을 동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민간요법을 기계로 전환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여간, 망가진 것은 다시 원상복귀하는 일이란 참으로 힘든 법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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