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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2 네가 뭘 알겠니 6
우리 집 아기고양이 (이젠 아동 고양이라고 해야겠다)를 분양해 준 분이 글을 올렸는데

키우던 고양이가 수술을 받다가 오늘 죽었다고 하더라.

가만히 보니까 우리집 고양이 엄마 고양이다.

괜시리 요즘 마음도 그런데 울적해져서

고양이 끌어안고 토닥토닥 거리고 있는데

이 녀석은 아는지 모르는지 우다다닥 여기저기 세간이나 엎어놓는 중.


불러다놓고 말을 했다.

"네 엄마가 오늘 돌아가셨단다."

내 얼굴을 뻔히 쳐다본다.
알아 듣는건가.

그러더니 갑자기 내 손가락을 물더니 뒷발로 마구 차면서 신나서 논다.
얼굴에 장난기만 가득.

그냥 잡아서 코침을 한 방 놔 줬다.

왜 잘 노는데 때리냐는 듯한 억울한 표정.

그래

널 맴매할 이유도 없고 네가 뭘 알겠냐마는
지금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고양이는 툴툴거리더니
다시 내 무플을 베고 잠이 들었다.

인생이나 묘생이나.
그래, 우리가 뭘 알겠느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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