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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3 왜 사람은 Fair하게 살 수 없는가 10
한 달 전
인터넷 쇼핑몰에서 뭔가 잘못 된 상품을 결제하고 배송을 받았다.
아무래도 필요없을 것 같아서 받자마자 상품을 뜯지도 않고 다시 반품을 시켰다.
좀 미안해서 내 돈으로 택배비 선불내고 보내줬다.

그런데 환불처리를 안해 주더라.

메일을 보냈다. 읽지도 않았다.
그래도 혹시 잘못 보냈나 싶어 다시 보냈다. 이번에도 읽지 않았다.
뭔가 쇼핑몰 시스템에 이상이 있거니 하고 반송요청만 해 놓고 기다렸다.

한 달 지난 담에도 꿀먹은 벙어리였다.
송장번호까지 가지고 있는데 왜 환불을 안해줄까. 망했을까?
궁금해서 쇼핑몰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메일이 왔다. 매우 성의없는 [판매자와의 상담 후 결제방법을 선택하시고 불라불라]
판매자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아예 전화를 돌려버린 상태.

-.- 슬슬 뿔다구가 났다.

한 달이면 많이 기다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쇼핑몰에 오늘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과 통화하는데 10분을 기다렸다.
상담원이 받았다.

상품내역과 환불과정과 진행상황을 이야기햇다.
상담원은 죄송하다고 말하더라.

"상담원 아가씨가 죄송할 일 아닙니다. 그리고 환불받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원하는 건 하나, 관리자에게 말해서 판매자를 그 쇼핑몰에서 쫓아내 주십시오. 확인하겠습니다. 
 없으면 소보원에 연락하겠다고 판매자에게 전해주십시오. 아가씨가 뭔 죄가 있소. 봉급받는 처지에"

무척이나 무미건조하게 
대출금 상환하러 오지 않는 상습연체자 현관 앞에서 말하듯한 목소리로 정중히 말했다.


저녁에 메일이 판매자에게 왔다.
환불신청했으니 바로 돈을 송금해주겠다고.
전화한 바로 당일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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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조용조용하니 말하고 
써 달라는 양식에 맞게 쓰고
나 말고 상대방 처지도 좀 생각해 주고
좀 짜증나지만 기다릴 만큼 기다려 주고
적법한 절차에 맞춰 살려는 사람들을

모두 병신취급을 하는 것일까?

그 사람들이라고 성질 낼 줄 모르는 것도 아니고
함부로 말 못하는 것도 아닌데.

목소리 큰 놈이 장땡이라는 소리
내가 중학교때부터 듣던 소리.

사반세기가 지나도록 바뀌지 않았다면
세상의 발전이라는 것, 진보라는 것이 뭘 의미하는 건지 모르겠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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