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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3 술 약속이 잡혔다 2
정말 몇 년만에 잡아보는 술 약속인가.

헤어진 친구와 만나는 것은 7년만인가?

어쨌거나 저쨌거나 오랫만에 만나서 바로 술먹자고 할 만한 녀석은 별로 없다.

내 주위의 사람들은 나를 비롯해서 술을 입에 대지 않는 편이다. 술을 먹는다고 뾰족하게 할 이야기가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술이 없다고 할 이야기가 없는 것도 아니니.

하지만 이 친구하고는 술을 좀 마셔야겠다.

맨 처음 들어간 회사의 입사동기. 그것도 같은 지역에 사는 입사동기.
둘 다 그 회사를 엄청나게 싫어했었지.
하지만 난 떠났고 그놈은 남아있고.

아마 지금 남아있었다면
인생의 부족함 모르고 그저 희희낙락하면서 살아갔을지도 모르겠다.
서민이 굶어죽던 말건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였겠지.

어쨌거나 저쨌거나,
같이 만나면 못다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겠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던 이름들이 계속 떠다닐 것이다.
지금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이름들.
하긴, 지금 내게 중요한 이름들은 얼마 남아 있지도 않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금요일에는 먹지도 않는 소주를 좀 마셔줘야겠네그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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